2009 법무사 6월호

70 法務士 6월호 隨│想 을 사귀어서 친한 경우도 있겠지만 죽마고우(竹 馬故友)라고 하여 어릴 때 같은 이웃끼리 살면서 대나무 막대를 말(馬) 삼아 타고 놀던 옛날의 친 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서로가 일찍부터 성격이 나 환경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있 어서 친형제와 같이 다정다감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구우(舊友)라고도 한다. 그러나 사회 생활 중에 만난 친우는 서로의 이해(利害)관계로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항상 거리감을 두고 속 정을나눌수없는경우가대개이다. 그런데 일전에 KBS 아침마당에서“떴다 백남 봉의 언제나 청춘”프로에서 실버들과의 대화중 에 친형제나 일가친척보다도 친구를 더 선호(選 好)하는경향이있음을봤다. 그이유는무엇보다 도 친구는 만만하고 서로 간에 속마음과 비밀을 털어 놓을 수가 있고 다급할 때는 서로의 조력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이 현실 사 회에서는통할수있는일이라고생각된다. 먼친 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말과상통하기때문이다. 허나 고대중국의 대유학자 장자(莊子)가 말하 기를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을진 대 의복이 찢어졌을 때에는 다시 새것으로 바꿀 수가 있지만 수족이 단절되었을 때에는 잇기가 어렵다고 했다. 형제위수족(兄弟爲手足), 부부위 의복(夫婦爲衣服), 의복파시갱득신(衣服破時更得 新), 수족단처난가속(手足斷處難可續). 이말은유교시대에윤리와혈통을중요시하던 그 시대에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보다 도형제를더중요시한것은형제는한몸에서피 와 살을 나눈 것이나 부부는 전혀 다른 사람끼리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부는 돌아서 면전혀남남이지만형제는그렇지않다. 허나현 세에있어서만약에부부와형제, 형제와친구중 누구를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형제보다는 부부 가우선일것이고, 형제와친구중에는사람의환 경과친소(親疎)에따라다르겠지만아직은피붙 이인 형제를 앞자리에 놓을 것이다. 그것은 요즘 과같은경제사회일수록그래도골육동친(骨肉同 親)인형제를더믿을수가있기때문이리라. 여기에서 야박한 세상인심을 잠시 살펴보면 옛 날이나지금이나사람들은“배가고프면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고 따뜻하면 모여들고 추우면 버 린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을 기즉부(饑則附), 포즉양(飽則 ), 욱즉추( 則趨), 한즉기(寒則棄) 라고하는데채근담(菜根譚)에서나온말이다. 2. 친구와 의리 여기 의리(義理)라고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지 켜야할바른길을말하며신의(信義)는믿음성과 의리의복합관계라고할수있다. 그런데이세상 에는허구많은벗중에서도의리있는진정한친 구를구하기는힘드는일이다. 그런친구를구하 려면 먼저 나 자신부터 수양과 신의와 의리를 내 세울만한정의로운행동이필요하다. 고전(古典)에서 말하기를 술이나 먹을 것이 많 을 때는 친구가 많지만 위급하고 어려울 때의 친 구는 한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것을 원문을 인용 하면“주식형제 천개유 나 급난지붕 일개무야(酒 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也)”라고 하는데 이역시현대사회에서도마찬가지이다. 이와관련된일화를하나소개하기로한다. 옛날 중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그 연대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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