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56 法務士7 월호 한국천주교 의큰어른으로 한국현대사의 고비마다인권 과 민주화의 횃불을 들어 나라를 밝혔 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지난 2월 16일선종하셨다. 당신은 주위에“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안구를 앞 못보는 사람 들에게 주어 빛을 보게 하고 가셨다. 김 추기경님은“너와 너희 모두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지침으로 평생 낮은 곳에서 사랑과 용서, 나눔을 몸소 실천하셨다. 그런가 하면 서슬 퍼런 군사정권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 87년 1월 명동성당에서 열린 서울대 박종철 군 추모미사 강론에서“지금 하느님께서는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묻는 것처럼‘네 아들, 네 제자, 네 국민 박종철군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 계십니다.”라고 하며 군부독재정권을 향해 신랄 한비판을가했다. 87년 6월 민주항쟁 때는“학생들을 체포하려 한다면 먼저 나를 밟고 가시오”라고 해 경찰을 물 러나게 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이기 도했다. 김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행렬은 새벽부터 이어 져 장장 2키로에 달했고, 2월 20일까지 40만의 조문객이 명동성당을 찾았다. 거기에는 가진 자 도, 못 가진 자도 지역과 나이도, 보수도 진보도 없었고, 영하의 추위 속에서 서너 시간씩 기다려 야 했지만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 근래 한 지도 자의 죽음이 이토록 큰 울림을 준 적은 없었다. 그 많은 인파가 추위 속에서 자발적으로 그렇 게 경건하고 긴 줄을 만들어 낸 경이로운 이 현상 을어떻게설명해야하는가. 그것은당신이한종 교의 지도자를 넘어 험난한 시대에 이 나라 모든 이의 고난을 자신의 고난으로 껴안았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여 온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온데서 연유하며 그것을 증거한 것이다. 최근 출간된 동화작가 정채봉이 쓴 김수환 추 기경 이야기“바보별님”에서 추기경님의 인간적 인 진솔한 면모를 볼 수 있다. 김 추기경님은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조 부 김보현(요한) 대부터 신앙을 이어온 집안에서 어머님의 깊은 신심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초등 5학년을 마치고 어머님의 소망대로 신부 가 되기 위해 대구의 성유스티노 신학교로 전학 해 졸업하고 서울 동성학교로 진학했지만 신부가 되는 것에 대해 많은 갈등을 겪었다. 2학년 때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 기숙사로 돌 아가야 하는데 가기 싫어 꾀병을 부려 학교를 쉬 려고 담임신부님을 찾아가 몸이 아파서 학교를 다닐수없다고했다. 신부님은어디가아프냐고 해“머리가 아픕니다”라고 했더니 머리가 아프다 니 심각한 일이라며 진료요청서를 써 줄테니 성 모병원에가서진찰을받아보라했다. 담임신부 님께 아프다고 하면 집에 가서 쉬라고 할 줄 알았 는데 꾀병이 통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 리가 아플 수 있었겠다며 만성축농증이니 수술해 야한다고입원해수술을받게했다. 동환이형이 “위대한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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