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法務士9 월호 3. 끝을맺으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감에는 주로 인간관계 로 이루어지며 그 관계는 말과 정으로 통한다. 정 은 가식(假飾)적인 말보다 속정이 중요하고 말은 부드럽고 고운 덕담(德談) 일수록 호감과 쉽게 동 화(同和)가 된다. 해서 즐겁고 성내는 것은 우선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아 있기 때문에 자제와 인 내로 표출하지 않으면 되지만 말이라는 것은 입 밖으로 내뱉어야 하기에 가위 신중을 가하지 않 을수없는것이다. 혹여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귀에 거슬 리거나 꼴사나워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 선은 불편하고 분한 마음을 일단은 삭여야 하다. 근사록(近思錄)에서 나온 말 가운데 징분(懲忿)은 여고인(如故人)하고 질욕(窒慾)은 여방수(如防水) 하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분을 징계하기를 옛사람 같이 하고 가득찬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 이 하라고 하는 말이다. 죽은 사람(故人)에 대해서 는 분풀이도 할 수 없거니와 자기 뜻대로 관철하 기 위하여 지나친 욕심 또한 터져 나오는 물을 막 듯이 급히 서둘러 방지하라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 그릇은 차면 넘치는 법이며 사람 은 차면 잃어지기 때문이다. 기만측일(器滿則溢) 인만측상(人滿則喪)이라고 하는 말이 이것을 뜻 한다. 이 말을 비추어봐서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 이 얕고 이(利)가 무거우면 그것은 또한 해가 깊 다고 한다. 영경욕천(榮輕辱淺) 이중해심(利重害 深)이라고 하는 말이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깊은 영화를 크게 누리게 되면 그와 비례하여 한때는 그것이 큰 욕이 되는 수가 있고 재물을 많이 모으 면 그것 또한 큰 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해서 부귀(富貴)가 아무리 좋아도 이(利)를 불 의(不義)로 구하는 것보다는 하루 세끼 죽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길 을 택하겠다는 고고한 선비정신이 들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근간에 터져나온 전현직 고위 관 료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오랏줄 신세가 된 것을 보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그들 인생인가 보다. 원래 권력과 불의의 부는 무상한 것이고 그 끝 은 더욱 허망한 것이다. 우리의 역사가 그것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먼 구시대의 정치판에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정권 말기에는 실세들이 교체 되어 수구세력들이 무너질 때 순순히 이것을 받 아들인 왕조와 현대판 정권실세들이 있었는가 하 면 권력과 부에 맛들인 구세력들이 끝까지 직간 접적으로 저항하면서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허망 한 꿈을 꾼 왕권실세와 현대판 간 큰 수구실세들 도있었다. 옛말에 중이 고기맛을 알게 되면 빈대도 남기 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모두가 권력과 부라는 달콤한 요물에 미련을 두고 자제와 인내 심을 잃고 부질없는 욕심만으로 권력무상과 허망 함을 깨닫지 못한 데서 온 망각의 작태(作態)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의 일은 비밀이 없으므로 때가 되면 밝혀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은 드러나게 되는 것이 므로 나는 홀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모든 사람 들이 지켜보고 있는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언 제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말의 흥선대원군이 말하기를 잘못된 재앙과 뜻밖의 재해는 근신하는 집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고 했다.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非災橫禍 不入 愼家之門)이라고 하는 말인데 건전한 삶에는 재 隨│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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