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法務士9 월호 隨│想 1. 글을시작하며 모든 人緣에서 멀어지고 싶어졌다. 나와 人緣이 닿은 많은 이들로부터 떨어져 질곡 의 삶에서 벗어나 눈먼 장님처럼 살고 싶어졌다. 나에게 다가오는 세상사가 두렵고 假面을 쓴 利己主義者들, 低俗한 이들로부터 斷切된 나 자 신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旅行이란 이름으로 現實을 逃避하여 하늘 멀리 저 머-언 땅에 홀로 버려지고싶어졌다. 벚꽃그늘에앉아보렴 벚꽃그늘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벚꽃그늘아래한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걸어야닿는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 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우리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해지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그늘로오렴 - 作 시인 이 기 철 - 東南亞 巡訪記(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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