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9 가풍(家風) 풍부한 인격의 강물인 것이다. ② 성실의 문제이다(誠과 敬). 성(誠)은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우리가 말하 는 공부는 어떻게 하면 잘 하느냐」는 질문에「분 위기 때문이다」또는「위기의식 때문에 잘 한다」 는 등의 대답이 있었으나「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잘하는 것이다」라는 분의 대답이 옳다고 하였다. 경(敬)은 매사에 신중하고 조신하다는 의미로 자만·오만·교만의 삼교를 경계했다. 셋째, 특유의분위기를강조하였다. 호의, 상호평가, 상호존중을 통하여 자신감· 성취감이 발생하여「할 수 있다」는 정신을 통해 호의적 창의력이 생긴다. 위와 같은 교수님의 강의내용을 듣고 난 후 필 자는 나름대로 우리 집 가풍은 무엇이었고 앞으 로는 어떻게 하여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아버님께서는 가족들이 외출하거나 먼 곳에 갈 때에는 필히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말하라 하 시고, 돌아온 후에도 보고하도록 엄하게 말씀하 셨다. 젊었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니 명분 도 없이 아버지의 분부를 지키지 못해 많은 꾸중 을 듣고 당신의 속을 상하게 했던 기억이 눈에 선 하다. 아버님께서는 시골 종갓집 큰아들로 태어 나서 평생 고생하시고 사시면서도 조부님의 빚까 지 떠맡아 다 갚으시고 일제치하와 해방공간 (1945~1948년)의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당신의 자식들보다 동생들에게 부모의 몫을 다하였다. 이는 주변의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어느 날 필자가 6·25전란 중인 중학교 1학년 여 름방학 시절에 무심코 영어단어를 외우던 중 ‘ant’‘,cat’을 중얼중얼했던 모양이다. 옆에 계 시던 아버님이‘ant’‘, cat’를 이제야 외우느냐고 하시기에 순간 당황하기도 하여 어떻게 영어단어 를 아시느냐고 물은즉 묵묵부답하셨던 기억이 난 다. 그 후 기회가 되어 큰고모님께 아버지의 성장 시절과 집안 형편사정 등 궁금한 사연을 물어본 즉“당시 아버님께서는 고향에 있는 모 중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다니시던 중 시골 본 가가 화재, 물난리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고 조부모님이 귀향을 종용한즉 두 말씀도 없이 학 업을 중단하고 낙향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 나 장탄식을 하고 속으로 울었는지 모른다. 당시 그 고을의 지주였던 외가집 사촌형제들과 옆집 사촌형제들은 당당히 학교를 다니던 터라 그 고 통이얼마나컸겠는가? 조부님께서는세상을좀 멀리 보시고 큰아들의 공부를 도와주셨다면 우리 집안의 역사가 뒤바꿔졌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말씀은 안 하시고 타계하셨지만 당신이 가슴 속 으로 참아오셨을 설움은 얼마나 컸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당신이 쌓아올린 덕과 후광을 배경으로, 전도 가 유망한 자리가 생기어 아들의 취직이 보장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버님께 진로문제로 의향을 여쭈어본 즉 별로 반가워하시지 않고 묵묵부답으 로 계시면서「네 힘으로 개척할 수 있지 않느냐?」 는 무언의 마음을 읽고 새로운 각오로 필사의 항 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련한 자식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심을 확인하고 나서 내심 얼마 나 당신을 존경하였는지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신은 45년간 성실한 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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