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3월호

64 法務士 3월호 隨│想 고그뒤대한민국정부수립후 1949년 10월 15 일 법률로 정식 제정 공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불행스럽게도 일제의 잔학한 핍박 아래서 천 태만상의변형을거치다가비로소정부에서현재 모습의 태극기를 제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 이다. 무릇 국기에 국민정신 또는 민족정기가 서 려 있음은 태극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더욱 뚜렷 해진다. 잃어버린 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독립 투쟁의 불길을 지펴 올리며 분연히 떨쳐 일어서 던 때 죽음과 함께 피에 젖어 펄럭이던 태극기는 분명 우리와 생사를 같이 하던 운명적인 존재라 아니 할 수 없다. 태극 깃발 속에는 분명 용용히 솟움치는 겨레 수호의 얼이 살아 숨쉬고 불타는 자유 의지와 정의로운 넋이 고동치고 있음을 느 낀다. 붉은 무리들의 야욕으로 인하여 내 산하가 피비린내와포연으로휩쌓인때에도태극기는의 연히나부끼며자유대한민국을지켜냈다. 또독 재의 횡포에 참다 참다 마침내 울분을 터뜨린 4 월의그날, 어린꽃들은태극기를앞세우고장엄 히 총탄의 빗발 속을 죽음으로 항거하며 쓰러져 갔다. 그리고어느해 5월이나라빛고을에있었 던 민중 항거의 깃발이 피로 물들던 아픈 기억도 우리는 잊지를 못한다. 마지막 80년대의 장송곡 과 함께 민주항쟁의 깃발을 드높이 펼쳐 휘날리 던 저 6월의 빛나는 행진도 선연히 간직하고 있 다. 기쁨도있었지만한많고설움에젖던태극기 의사연을새삼돌이켜볼것도없이우리대한민 국의 역사가 태극기의 역사와 더불어 다를 바가 아니며 역시 흥망성쇠를 같이 하던 운명 공동체 라는것을다시금깨닫는다. 자, 그러면 우선 태극기를 펼쳐 보자. 이 세상 밝은 빛이라 할 수 있는 흰 바탕이 드러난다. 흰 빛은 가장 깨끗하고 밝음을 뜻한다. 우리 겨레가 흰 옷을 즐겨 입었다는 옛말 그대로 결코 화려하 지 않은 순박한 단색 선호의 마음은 싸움을 싫어 하고 평화를 숭상하는 깊은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는 서로의 호혜 평등 정신을 아우르는 요체를 이룬다. 가운데에는둥그런원(태극문양)을드리 워 놓았는데 그것이 주역에서 말하는‘무극’을 표시하는 것이며 이‘무극’이‘태극’을 낳고‘태 극’은음양을낳는다고한다‘. 태극’속에는두쪽 달모양이서로맞대어져한몸체를이루고있다. 이것은 음과 양을 표시하는 양의(兩儀)로서 음은 푸른 빛깔(또는 검은 빛깔), 양은 붉은 빛깔이다. [☯] 여기 태극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마치 해가 뜨며 달이 지고 달이 지며 해가 뜨는 형상이다. 이는음과양의상호작용을통한우주의순환원 리를 말한 것으로 결국 나라와 겨레의 무궁한 발 전과 창조적 의지를 보인 것이며 음과 양, 양과 음을 통한 원융, 화합, 상생의 사상을 넌지시 엿 볼수가있다. 그렇다면어찌하여우리겨레는하 필‘태극’인가 하는 물음이 뒤따른다. 문헌을 빌 리자면 고대 아시아의 유적지 곳곳에서는 태극 또는 삼태극 도안이 그려진 유물들을 종종 볼 수 가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태극과 4괘, 8괘 문 양이눈에띄는데백제의와당, 통일신라의감은 사지의기단석, 고려의동경, 조선의태극선등이 그를 입증하는 옛 역사 문화의 자취로 남겨져 있 다. 이로 보아서 사계의 연구가들은 아마도 그러 한 성향들이 고대 원시 종교와 연관되어져 있지 않나하는견해를펴기도한다. 이와같은형태의 문양이오래전한자문화의도입으로‘태극’이라 고 불리어져 전승된 것이라는 설이다(지금도 몽 골이나 티벳 나라의 기에서 우리 국기와 비슷한 태극도안을볼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