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3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7 일본여행낙수(落穗) 방문하여예방인사를할때까지만해도 H법무사 가예방행사진행을맡았었다. 다만시청예방시 진행을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평소와는 달리 언 어가 다소 어눌한 것 같았고, 아리따에서 이삼평 사당에올라갈때도 H법무사는계단을오르기가 힘들다면서혼자남아있기는했다. 본행사가시작되기전에나가사끼시청을방문 하고 약간의 시간이 있어서 우리 일행은 먼저 투 숙할 호텔에 들려 여장을 풀고 가벼운 차림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하였다. 행사장에 도착하여내가차를내렸을때먼저내린H법무사 가 도로변에 있는 간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일행 중한사람이H법무사에게몸이불편하냐고물었 고 H법무사는 괜찮다면서 일어나기는 했으나 어 쩐지불안스러운자세로걷는것같았다. 누군가가 H법무사의 왼쪽 팔을 끼었고 그 때 내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가방을 받아 들었다. 바른편에서걷던다른일행이 H법무사의바른편 팔을 마저 끼는데 순간 H법무사의 두 다리가 풀 리면서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 같았다. 일행 중한사람이얼른그를업었다. 행사장이있는건 물 바로 앞에서의 일이다. 우리 일행은 건물 안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식장 내에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던 나가사끼회 소속 어느회원이이런상황을보고곧바로그분을병 원으로이송을하였다. 이것이그짧은시간에있 었던상황의전부다. 국제 행사이므로 협력조인식은 예정대로 진행 되었다. 무거운 분위기 가운데서도 나가사끼 시 청에서 보내준 통역이 H법무사가 맡기로 되어 있었던 회의진행 통역을 대신하여서 양 회간의 조인식을무사히마칠수있었다. 우리회 대표와 나가사끼회 측 회장 이하 몇 사 람이 병원으로 가고 여타 다른 일행은 일단 숙소 로 와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한국의 가족들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 바로 다음날 가족들이 오 는 것을 보고 여행사의 예약 일정을 변경시킬 수 없는사정도있어우리일행은어쩔수없이남은 여행을계속하기로하였다. 우리일행이예정된여행을마치고김해공항에 도착한 시간 바로 조금 전에 H법무사가 운명하 였다는 비보를 접하였다. 불과 3일전에 이 공항 을 같이 걸어서 출국수속을 밟았던 H법무사의 모습이 우리의 뇌리에 그대로 남아 생의 허무함 을새삼느끼게하였다. 병명은심근경색으로인한뇌출혈이라하였다. 사람의 한 생애가 어쩌면 떠 있는 구름 같다더니 그 말이 정말 실감나는 것 같았다. 84년의 한 생 애가 이렇게 하여 마감을 하는가 싶었다. 이국땅 바닷가에 작은 학이 마치 나래를 접으며 이제 조 용히 날아와 앉는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H법 무사님영면하시옵기비옵나이다. 일본 사람과 일본 이번에 내가 만난 일본사람들은 몇 사람 안 된 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친절하고 상냥하였 고 성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평소에 일본 사람에 대하여 개인적인 나쁜 감정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를 초청한 나가사끼 사법서사회원들은 공식 행사장에서 예 의바르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주었다. 그 친절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