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4월호
76 法務士 4월호 人生은속도가아니라방향입니다 ! 을 시작한 것인데 왜 하필 날씨는 이리도 차가우 며눈까지쌓여일정을더디게만하는지……. � 보 성 녹차 밭을 처음 가 본 사위는 TV광고로만 본 낭만적 현장에 감탄을 하고 다음 일정이 조정래 작가의소설“태백산맥”의배경인선암사와낙안 읍성을 둘러보는 것이라는 설명에 천진하리만큼 좋아하는지라 우리 내외도 여간 신나지가 않았 다. 바쁜 일정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한 딸에 대한 아쉬움이없지는않았지만……. 그런데 나의 무딘 방향감각 때문에 항상 다투 는 우리부부 습관적 고질병이 기어이 사위 앞에 서도 시작되고 만 것이다. 뒷자리에 앉은 아내는 주위를두리번거리더니방향이틀리다고연신잔 소리를 시작하였고, 운전 중인 나는 내비게이션 에서 지시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데 무슨 소 리냐고아내에게퉁을놓고있으니. 짧은 순간이나마 사위는 난감한 모양이다. 남 도의지리도방향도모르는사위입장에서는어느 누가맞는지알턱이없으니.“아버님, 천천히가 도 될 것 같은데요!”라고 내게 얘기하고는 이내 아내에게도“어머니 시간 충분하니까 조금 둘러 가도되겠지요!”라며중재아닌중재를한다. 그 모습이귀여운지아내는그래,“저이는항상둘러 가길 좋아 한단다.”라고 말은 맺으면서도 기어이 뒷자리에 꽂혀있는 지도를 꺼내 들었다. 그런 후 우리가 향하고 있는 국도며 지명을 가리키며 내 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사위에게 은근히 동의를구하는것이아닌가! 가만히 지도를 보던 사위 역시 아내 편이 되어 “아버님! 지도상으로는아닌것같은데가까운휴 게소에서 잠시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나는 속으로 에이 녀석, 장모를 더 믿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들기도했지만길찾고방향잡는데는거 의 동물적 감각을 지닌 아내에게 이긴 적이 없는 지라 못이기는 체“내비게이션은 원래 지름길로 안내 하는데 이상하군!”하며 국도변 빈 공간을 찾아차를멈췄다. 아내의말인즉낙안읍성은방향이벌교쪽이어 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강진으로 향한다는 것이 다. 그 참!, 분명 내비게이션 입력 시 목적지를 “낙안마을”로 했는데 하는 순간…….“낙안마을” 과“낙안민속마을“ 은 별개임이 생각났다! 피식 웃는아내에게낙안마을로목적지지시한사람이 누구였지?하며 쑥스러운 변명은 하면서도……. 젠장, 오늘도졌다! 재미있다는듯이우리를번갈 아보는사위에게내친김에한마디했다. “김 서방! 人生도 마찬가지야!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거야! 자네는 학자로서 항상학자의바른길로만가야하네……. 알았지! 아내와의말다툼엔늘그렇듯이나의완패지만 오늘은그래도무게는잡았다! 김 영 석 │ 법무사(경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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