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12월호

겨울바다 뜨거운 정열이 식어버린 바다 수많은 희열의 나상(裸像)들이 짓밟고 간 싸늘한 백사장 한여름을비웃듯 하늘에선 거센 슬픔을 토하며 속죄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추-울렁, 출렁 당신은 열길 속 드러내 보이며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 품어 변함없이 흐르는데 나는, 한치의 속내도 알 수 없는 어두운 가슴 감추고 환한 미소로 화장(化粧) 한 얼굴로 당신에게 삶의 진실을 말하고 있구나 처-얼석, 철썩 당신은 안개꽃 수북이 가슴에 안고 밀려 왔다가 모든 것 지우고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단순히 소유에만 집착하면서, 짧디 짧은 세월에 발자국도 없이 왔다가, 약속도 없이 가는 허무일 수밖에 없는 것이거늘 당신에게 삶의 진실을 말하고 있구나 비오는 이 겨울 바다에 눈은 언제 오시려나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줄 새하얀 눈은 언제나 오시려나 한 상 조 │법무사(대전충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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