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 한 번뿐인 기회, ‘一期一會’의 마음으로 새해를! 특집 신년덕담‘법무사업계가 나아갈 길’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 그대로‘인간의 삶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기회’란 뜻으로‘지금 내 앞에 있 는 이 사람과의 만남은 오늘 단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으니 이 인연을 각별히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일본다도(茶 道)의 비조(鼻祖)로서 다성(茶聖)으로까지 추앙을 받고 있는 센 리큐(千 利休, 1521~1591)가 한 말이다. 무소유의 삶으로 유명한 법정스님의 법문을 모아 출간한 책의 제목으로도 쓰였다. 다도라고 하면 일응 중국의 육우(陸羽)나 우리나라의 초의선사, 그리고 일본의 센 리큐를 떠올리게 되는데 비 록 일본사람이지만 일생 걸어간 길이나 후대에 미친 영향으로 보아 센 리큐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는 다실(茶室)조차 다다미 두어 장의 초가로 지어 검소함을 일깨우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머리를 숙이 는 겸손함부터 배워야 한다고 출입문을 낮게 하였으며, 차를 같이 마시는 상대방에게는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수 도 있으니 정성을 다하여 서로의 마음이 일체가 되는 것이 근본이라는 취지로 다도를 세웠다. 우리 법무사들과 각급 법무사회의 직분을 맡은 분들도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갖 고 모든 사람을 대하고, 업무에 임한다면 사건 관계인들이나 소속된 단체의 구성원들이 어찌 그들을 따르고 존경 하지않겠는가? 센 리큐는 전국시대의 대혼란과 임진왜란으로 기억되는 16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야마오카 소하치(山岡 莊 八)의 36권짜리 초베스트셀러 대하소설『大望』에서도 뚜렷이 대비되는 성격과 행동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 영웅, 오다 노부나가(織田 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 秀吉),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 家康)로부터 존경받는 다 (茶) 선생으로 등장하여 이미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2010년 3월, 야마모토 겐이치(山本 兼一)의『리큐에게 물어라』(권영주 역, 문학동네)라는 소설에 따르 면,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할 줄 알고, 누군가를 위해 무릎을 꿇을 줄도 알며, 죽을 때까지 한 조선여인에 대 한 사랑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천부적인 재능과 아름다움에 대한 소신으로 일가를 이루고, 인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다도로 승화시킨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다. 그는 전국시대라는 혼란한 시대에 오늘 만나 차 한 잔 나눈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전장에서 죽어가는 끔찍한 형상을 수없이 목격했을 것이고, 그 안타까움을‘일기일회’란 의미로 다도에 접목시켰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막상 나와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온 사람을 손꼽아 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누 구든 사람을 제일로 여기는 일기일회의 뜻을 담아 새해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업계나 개인 모두에게 밝은 앞날 이 펼쳐질 줄 믿는다. 특집15 오 세 완 법무사 (서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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