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1월호

삶의 단 한 번뿐인 기회, ‘一期一會’의 마음으로 새해를! 특집 신년덕담‘법무사업계가 나아갈 길’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 그대로‘인간의 삶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귀중한 기회’란 뜻으로‘지금내 앞에 있 는 이 사람과의 만남은 오늘 단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으니 이 인연을 각별히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일본다도(茶 道)의 비조(鼻祖)로서 다성(茶聖)으로까지 추앙을 받고 있는 센 리큐(千 利休, 1521~1591)가 한 말이다. 무소유의 삶으로유명한법정스님의법문을모아출간한책의제목으로도쓰였다. 다도라고 하면 일응 중국의 육우(陸羽)나 우리나라의 초의선사, 그리고 일본의 센 리큐를 떠올리게 되는데 비 록 일본사람이지만 일생 걸어간 길이나 후대에 미친 영향으로 보아 센 리큐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는 다실(茶室)조차 다다미 두어 장의 초가로 지어 검소함을 일깨우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머리를 숙이 는 겸손함부터 배워야 한다고 출입문을 낮게 하였으며, 차를 같이 마시는 상대방에게는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수 도있으니정성을다하여서로의마음이일체가되는것이근본이라는취지로다도를세웠다. 우리 법무사들과 각급 법무사회의 직분을 맡은 분들도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갖 고 모든 사람을 대하고, 업무에 임한다면 사건 관계인들이나 소속된 단체의 구성원들이 어찌 그들을 따르고 존경 하지않겠는가? 센 리큐는 전국시대의 대혼란과 임진왜란으로 기억되는 16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야마오카 소하치(山岡 莊 八)의 36권짜리 초베스트셀러 대하소설『大望』에서도 뚜렷이 대비되는 성격과 행동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 영웅, 오다 노부나가(織田 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 秀吉),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 家康)로부터 존경받는 다 (茶) 선생으로등장하여이미많이알려진인물이다. 그러나 2010년 3월, 야마모토 겐이치(山本 兼一)의『리큐에게 물어라』(권영주 역, 문학동네)라는 소설에 따르 면,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할 줄 알고, 누군가를 위해 무릎을 꿇을 줄도 알며, 죽을 때까지 한 조선여인에 대 한 사랑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천부적인 재능과 아름다움에 대한 소신으로 일가를 이루고, 인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다도로승화시킨위대한인물이라는것을새삼스럽게알수있다. 그는 전국시대라는 혼란한 시대에 오늘 만나 차 한 잔 나눈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전장에서 죽어가는 끔찍한 형상을수없이목격했을것이고, 그안타까움을‘일기일회’란의미로다도에접목시켰을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막상 나와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온 사람을 손꼽아 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누 구든 사람을 제일로 여기는 일기일회의 뜻을 담아 새해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업계나 개인 모두에게 밝은 앞날 이펼쳐질줄믿는다. 특집 15 오 세 완 법무사 (서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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