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1월호

다시해가뜨는까닭은 다시 선혈 같은 아침 해가 터지듯 치솟아 하늘로 떠오르는 까닭은 이 땅에 아직도 흑암의 권세가 살아남아 준동蠢動하기 때문이요. 밤새 검은 암벽을 치며 부서지며 바다가 울부짖는 까닭은 아직도 미몽迷夢에 잠겨 깨어날 줄 모르는 혼돈混沌 때문이요. 내 허리 육십 년 동통疼痛이 도져 밤마다 쑤시고 아리는 것도 어둔 동굴에서 날아든 시커먼 화염으로 폐장을 막는 때문이요. 굶어죽고얼어죽는것보다못해, 생살도려살도록(live) 쏟아준사랑들을 폭침爆枕으로 전도顚倒시킨 사악(evil)한 반 생명질서反 生命秩序 때문인 것을! 빛이싫어볕이싫어한사코광명을등지는흑암黑暗의자식들은가라. 저기 검은 해면海面 훼파毁破하고 솟은 심해 개펄 천길 유황불 나락奈落으로 가라! 이글이글타오르는저불덩이는만유萬有의생명질서生命秩序, 천리天理인것을 흰 것을 검다하고 검을 것을 희다 궤변詭辯하는 청맹과니들이 어찌 알랴마는 새벽이면 다시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저 불꽃을 분출시킨 해저엔 아직도 평화를 붙안고 산화한 혈류의 용암처럼 비등沸騰하는 혼 불이 살아있음이니 천지 사방 밝히며 감싸는 눈부신 빛살과 열기熱氣를 피하여 숨을 자 누군가?! 신년서기瑞氣앞에그만, 비루鄙陋하고남루襤樓한갑옷쯤벗어던진들어떠랴 금빛 찬란한 저 태양 빛살로 지구촌 구석구석 어둠의 유령들 추방했으면 작열灼熱하는 저 태양 불꽃으로 지구촌 냉혈동물들 하나 없이 타버렸으면… 서 정 남│법무사 (전북회)·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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