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1월호
수상 55 사람들을 자주 보아왔다. 어떤 사람은 20여 년 전부 터 수도권 인근 땅만 골라 닥치는 대로 사들여서 이제는 천 정부지로 치솟은 그 땅값 때문에 벼락부자가 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 히 목 좋은 땅만을 찾아서 전국 방방곡곡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이런 고생을 언 제까지 더 해야 하냐며 푸념까지 해대는 것이었다. 비록 삶은 저지른 자들의 몫이라지만 왠지 측은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노쇠하여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일들이 훨씬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 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듯이 생떼를 쓰는 모습은 정말 민망스러울 뿐이었다. 주어진 고통이나 행운에 지나치 게 집착을 하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음미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라고 어찌 모를 리 있겠는가. 그런데도 다만 모르쇠로 버틴다. 그래서일까 서로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들에겐 어쩌면 가난한 이웃 따윈 외면해 버 릴 수밖에 없는 그런 하찮은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남을 배려하면 손해를 보고 양보하면 밀린다는 철저한 에고 이즘, 즉 이 완고한 의식은 그들에게 있어서 이미 생존의 의미였던 까닭에 좀처럼 허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이는 어쩌면 지난날 험로 한가운데서 복닥거리며 살다온 그 한 많은 세월을 말끔히 털어내기 위한 몸 부림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몸뚱아리의 추억은 머리의 기억보다 훨씬 오래 남는 법이라 했던가. 비록 위 풍은 당당해 보였으나 움푹 파인 양미간은 그토록 초라하고 어설픈 잔영으로 얼룩져 있었다. 문제는 제아무리 현실적 체감에 익숙해 있다 치더라도 공동체의 가치와 정서까지 망가뜨리는 저장지향형 축 재는 당연히 배척되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부는 끊임없는 충동이고 유혹이다. 다만 행복을 계량적 지표로만 헤아리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때때로 신문지상을 통해서 가난했던 사람이 자기보다 더 불 우한 이웃을 위해 인생을 두고 모았던 재산을 쾌척하는 기사를 본다. 그들은 한결같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거기엔 숭고한 긍지가 서려 있었다. 이는 분명 미래를 여는 희망이고 설득이고 감동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 가 한결 밝아지는 마음이다. 마음이 맑고 밝아야 세상의 모든 것과도 소통할 수가 있다고 했다. 물망재거( )란 말이 있다.‘부귀 영달할 때 교만하지 말고, 지난날 자신이 겪었던 고난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이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 하고 있다. 원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정체성까지 혼 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말이라 하겠다. 우리 서로 이웃을 위해서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세상은 한결 더 훈훈해질 것 같은데 말이다. 가난했던 사람이 자기보다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인생을 두고 모았던 재산을 쾌척하는 기사를 본다. 그들은 한결같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거기엔 숭고한 긍지가 서려 있었다. 이는 분명 미래를 여는 희망이고 설득이고 감동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한결 밝아지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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