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2월호

52 法務士 2011년 2월호 어느여름의‘런던랩소디’ 최 진 태 본지편집위원·경운대법학박사 수상 황금빛낙조의도버해협과 '문화의나라' 영국 어느 해 여름. 로마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였다. 계절은 8월이지만, 오 후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지지 않는 것을 보니 런던이 위도가 높기는 높은 모양이었다. 히드로 공항은 약 80만 평의 광활한 규모로 푸른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어 마치 공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국은 도버해협을 사이로 프랑스와는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다. 도버해협은 프랑스의 칼레시(市)와 영 국의 도버시에 결쳐 있는 32㎞에 해당하는 해협이다. 저공의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도버해협은 한 발자 국에 뛰어넘을 수 있을 것처럼 자그마한 도랑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좁은 해협이라도 영국에 미친 지정 학적 이점(利點)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위시한 유럽대륙의 크고 작은 전화(戰火)로 부터 영국을 벗어나게 해줬고, 그동안 막강한 국력을 길러 대영제국의 꿈을 이루게 해주었으니. 비행기 아래로 펼쳐지는 황금빛 저녁 낙조가 드리운 도버해협과 영국 땅은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런던 중심가. 그곳 광장에는 트라팔가(Trafalgar) 해전에서 나폴레옹의 해군에게 대패를 안긴 넬슨 제독의 동상이 높다란 기둥 끝자락 망루에 의연히 서 있다. 제일 높은 망루에 동상을 세워 달라는 그의 유언에 따른 것 이라는데, 넬슨 제독은 높은 망루에서 대륙을 응시하며 영국을 사수하겠다는 결의에 찬 모습을 하고 있다. 테 임즈 강변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해군의 군함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역사가 토인비(Toynbee)의 출생국답게 전통을 사랑하는 영국인의 국민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테임즈강을 가로지르는 Tower of Bridge에 오르면 테임즈강의 도도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가 있는데, 다리 의 건너편 강변에는 정치범들을 수용했다고 하는, 일렬로 축조한 붉은 벽돌의 런던성이 있다. 영국 역사에 따 르면, 헨리 8세가 영국의 저명한 자연법학자 토마스 모어를 이곳에 수용했다가 드디어 참수형에 처했는데, 훗 날 메이트랜드는 "모어가 처형된 1535년에 영국의 법률연감이 끝났다"고 비통해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2회에 걸쳐 왕자의 난이 일어났지만, 영국 역시 왕위계승전이 치열하였고, 토마스 모 어도 여기에 가담하여 희생되었던 것이다. 영국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1701년에 이르러 '왕위계승법 (Crown Act)'을 제정하였다. 런던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영박물관이 있다. 대영박물관에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재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서구문명의 위기를 주장한 토인비가 "역사란 인류의 기록(History is the record of humankind)"이라 고 설파했듯이 문화재는 역사이며 인류의 귀중한 기록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Napoleon)이 영국을 고립시 키려는 고육지책으로 이집트 원정길에 나서서 카이로에 입성했을 때, 프랑스 병사 35,000명, 과학자 300명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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