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53 천년의역사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기행 최 정 욱 법무사(전라북도회) 수상 내륙의 하롱베이, '땀꼭'에서 대나무 쪽배 타기 3박5일의 이번 여행은 천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하 노이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하롱 베이를 둘러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베트남은 인도 차이나 반도의 동해안을 따라 북위 8도에서 23도 사 이에 걸쳐 1,600km 이상 길게 뻗어 있고, 위도와 고 도가 폭넓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도 다양한 편 이라고는 하는데, 아열대 지역에 속해 있는 만큼 북 부지역이라고는 하여도 역시 무덥다. 5월의 하노이는 그냥 무더운 것이 아니라 칙칙한 끈적거림이 온 몸에 스 멀거리는 무더위다. 호완끼엠 호수를 따라 몇 백 년 된 가로수가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 있는 가운데, 한 폭의 수채화처럼 들어 앉은 탕러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내륙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닌빈성의 땀꼭(세 개의동굴)으 로 이동하였다. 논 가운데에 있는 하롱베이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지켰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하룡(下 龍)의 베트남어] 라는 땀꼭에서 전통적인 대나무 쪽배를 타고 수로관광을 하기 위함이다. 말이 점잖아 쪽배라 고 하지,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 같은 조그만 뜰채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싶다. 늙어가는 나도 두 손으로 들어 올릴 만치 작고 가벼운 대나무 쪽배에 2명의 선객과 노를 젓는 사공이 한 조가 되어 탑승하도록 되어 있었다. 쪽배는 몸집이 작지 않은 아내와 내가 들어앉자 힘이 부친 듯 기우는데, 놀라는 우리를 보고 사공이 누런 이를 드러내면서 웃는다. 괜찮다는 표정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곳은 수심이 낮 아서 물에 빠져도 허벅지를 웃돌지 않는다 한다. 하노이에 온 지 사흘째. 오전에는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호치민 영묘를 비롯하여 공자와 그의 제자 등을 모 신 문묘 등 유적지를 관광하였다. 깡마른 얼굴, 빛바랜 작업복, 대통령이 된 뒤에도 낡은 타이어로 만든 샌들을 신고 다녔다는 호지민(胡志明 빛을 가져온 사람이란 뜻)은 세상을 등진 지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 은 베트남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혹자는 호치민을 빈틈없는 사회주의 노선으로 베트남전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인 동시에 국민들로부터 '호 아 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인간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지도자라고 극찬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평생 을 독신으로 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한 몸을 바쳤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고 사실은 프랑스여인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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