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3월호
바다여행 배 기 오│법무사(서울북부회) 지도가 없어도 푸른 바다가 길을 인도하며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잡념을 떨쳐 낼 수 있는 바다 여행 주름진 바닷가를 따라 밀려오는 물 끝을 걷다 보면 발바닥이 간지럽고 빠져나간 모래에 몸이 조금씩 움직인다 고요한 듯 사나운 역동적인 바다 그 한 가운데에 고깃배가 곡예라도 하는 듯 거센 파도가 작은 배들을 삼켰다 토해 내고 날이 바뀌고 주위가 잠잠해지면 해저의 바위들이 군데군데 얼굴을 내민다 아스라한 수평선 끝자락에 파도가 몸부림치며 태양이 아침 노을을 깨고 황홀한 웃음으로 솟아오른다 생명의 탄생과 소멸이 윤회하는 바다의 세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무념의 행복에 젖으니 선계에 와 있는 듯 가슴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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