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법무사 5월호

할아버지 경 보 동 법무사(대전충남) 할아버지! 할아버지 앉으셔요. 난 두리번거렸다. 머뭇거리다가 가만히 앉았다. 청첩장이 왔다! 모월 모일 모시 어느 곳 친구나 동료가 아니고, 친구녀석 아들, 동료 법무사 따님 결혼이다. 어느덧 지하철, 버스 좌석의 양보를 머뭇거림도 주저함도 미안스러움도 덜하며 앉게 되었는지, 다리의 관절도 튼튼치 못하기도 하고, 아침과 저녁에 느끼는 몸의 통증부위가 다르듯 이곳저곳 성한 곳이 드물기도 하다. 이마의 주름도 깊어지고 청첩장 속의 주인공이 아무개님의 2남, 3녀로 적혀지고 있다. 나도 내년에는 여식이라도 여워야 할 터이고, 조만간 외손주도 보게 되겠구나. 아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자랐는데... 아 내가 할아버지! 어이 자네도 이제 할아버지일세 그저 조금은 더 넓어져 보면 조금은 더 평안해지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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