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병원의 화장실 청소, 호된 신고식 치러 “아까성가병원 들어섰을때, 냄새 나지 않았어요?' 전여법 봉사위원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박혜진 법무사{경기북부)가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 자 눈을 찡긋하며 물었댜 그러고 보니 병원 입구에 막 들어설 때, 뭔가 퀘퀘한 냄새가 난 것도 같았다. “아. 전 처음 여기 오던 날, 병원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여기 병원 환자분들이 대 개가 노숙자나 행려환자들이다 보니…. 초기에는 이 냄새 때문에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욕실로 직 행해 샤워를 했죠. 그런데 지금은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도 모르겠고, 음식도 막 먹고 그래요.” 전국여성법무사회는공익활동과사회연대의 한 방안으로 지난 2009년 정기총회에서 봉사위원회 룰 공식 발족했다. 봉사위원회는 1회적 자선이 아 니라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의 장을 제 공함으로써 봉사의 마음은 있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었던 여성 법무사들에게 사회봉사의 기회를 마 련해주고, 법무사의 공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자는취지로신설되었다. 봉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초대 대표로 노명자 법무사(서울중앙)가 선출되고, 독실한 가톨릭 신 앙인으로 오랜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던 배숙휘 법 무사(서울중앙)와 봉사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던 지 경춘 법무사(서울중앙)가 가세했다. 여기에 박혜 진, 심금자(경기중앙), 정은주(경기북부) 법무사가 참여하면서[김재모 법무사(서울북부)는 지난해 6월부터 참여] 본격적 인 봉사위원회의 활동이 시 작되었댜 성가병원은 당시 봉사위원회의 첫 봉사활동 장 소로 선정된 곳이다. 성북구 하월곡동에 소재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카톨릭 사회복 지법인인 ‘성사소비녀회’ 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 로 노숙인, 행려환자, 무의탁자, 영세민, 외국인 노동자, 차상위 계층, 말기암환자등우리 사회에 서 가장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 고 있으며, 소수의 상근 의사와 간호사 등을 제외 하고는 성가소비녀회 소속 수녀님들과 다양한 자 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과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성가병원은 배숙휘 법무사가 이미 오래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오던 곳이어서 쉽게 합류가 가능했 고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에도 적합했다. “우리한테 주어진 첫 봉사활동은 1, 2층의 남녀 화장실 청소였죠. 매월 둘째 토요일에 모두 함께 모여 화장실 청소를 했어요. 그때 노명자 법무사님 과 배숙휘 법무사님이 저랑 심금자 법무사님에게 는 그래도 봐주느라고 여자 화장실을 맡겼어요. 남 자 화장실은 냄새가 더 나니까요. 그런데도 참 힘 들더라구요. 아까 말했죠. 그 냄새 때문에 .. (웃음)" 박 법무사는 이전에도 금전 기부나 고아들의 공 동체 하우스 취사봉사 등을 하긴 했지만, 이곳 성가 병원에서의 봉사가 몸으로 하는, 제대로 된 첫 봉사 였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모양 o]다. 성실한 봉사, 법무사에 대한 좋은 인상 심어줘 그렇게 꾸준히 1년 정도 하고 나니까 병원측에서 화장실 청소는 그만하고, 간호보조 활동을 해달라 는 요청을 해왔다. 그래서 2010년 6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한 명씩 번갈아가며 오후 1시부터 5시 까지, 4시간 정도 내과와 신경외과 의사들의 진료 가 원활하도록 보조하는 활동을 하고 있댜 박혜진 법무사님도 말했지만, 저도 처음 봉사 활동을 할 때는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여 기 환자분들을스스럼없이 대하기가힘들었고, 냄 새를 참 참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그런 제 마음을 잡아주신 분이 2내과 선생님입니다. 저로서는 접 근하기도 힘든 환자분들을, 마치 내 식구처럼 손 법무뚱앙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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