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돌리고 있었다. 염주를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 한 번을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글을 모르는 사 람들을 위해 경전이 새겨진 마니차를 만들게 되었 다고한다. 티벳은 중국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광 대하댜 면적은 남한보다 12배나 넓은 약 127만 낱에 달하며, 인구는 약 300만 명 정도다. 현재는 중국이 통치하고 있으며,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외국에망명중이다. 티벳의 산 언덕바위 돌무더기와 산허리 절벽에 는 예외 없이 각종 오색헝깊과 나일론 천들이 긴 줄로 연결되어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걸 볼 수 있 는데, 이는 찬바람은 막고 더운 바람은 시원해지 라는뜻으로장식한것이라한다. • 파슈티니스 호臣固, 삶과 축음에 대한 성찰 이렇게 수박 겉핥기식의 티벳 여행을 뒤로 하고 네팔에 입국했다. 힌두교의 총본산이 있는 파슈티 니스 화장터로 갔다. 이미 화장이 진행 중인 강가 노천에는 시체 태우는 퀴퀴한 연기로 가득했다. 폭 30m도 되어 보이는,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물 줄기가 강을 이룬 강변에는 평상의 두 배 정도 되 는 크기의 화장대가 강 쪽으로 돌출되어 있었고, 그 위 장작더미에 시체를 얹어 놓고 화장을 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명’’ 하는소리가나서 깜짝놀라가이드 에게 물어보니 시체가 팽창해 배가 터지는 소리라 고 한다. 한참 후에 또 텡:’ 하는 소리가 났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 하면서 물어보니 이번에는 머리가 터지는 소리란다. 얼마 후 화장이 다 끝났는지 두세 사람이 화장 대 위의 재들을 몽땅 쓸어 모아 강바닥에 버리고 68 法務士 al12년 2월호 물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강바닥에는 어린 아이들이 뛰어들어 타다만장작들을줍느라 야단법석이었다. 강변 계단 맨 끝에서 어떤 사람 이 장대에 줄을 매달아 강물에 넣었다 뺐다를 반 복하기에 이 난리 통에 무슨 낚시질인가 싶어 알 아보니, 유족들이 마지막 떠나는 고인에게 동전 몇 잎을 노잣돈으로 던져 주는데, 그걸 건지려고 막대기 줄에 자석을 매달아 강에 넣었다 올렸다 하는것이란댜 죽은자는한줌의 재가되어 저만치 강물에 홀 러갔는데, 멀리서 하얀 구급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또 다른 시체를 싣고 화장터로 들어왔다. 죽음은 삶을 잉태하고, 삶은 다시 죽음을 배웅하 는 이곳 화장터에 노란색과 파란 띠로 허리를 동 여맨 유족인 듯한 여 인들의 호곡소리가 더욱 애처 롭게들려왔다. 마지막 일정은 경비행기를 타고 히말라야 고봉 을 가장 근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관광이었다. 평소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 혼들리는 비행기 에는 타지 않겠다고 했더니 아내와 누이동생이 “지금 타 보지 않으면 언제 구경할 기회가 있겠느 냐'며 자꾸 권하기에 못이기는 척 타기로 하고 전 망 좋은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눈 덮인 히말라야 산들이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까운 거리로 다가오 니 정말 아슬아슬하고 실감이 났다. 생각보다는 비행기가 별다른 동요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빠듯한 관광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보니 여행이 다소 힘들고 무리는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인생 의 향기가 되고 활력소가 되어 새로운 삶으로 이 어지는 촉매제가 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일상 에 갇혔던 메마른 마음을 풍성하게 해 준다. 혼히 들 아는 것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부족한 사람이 쓴 여행기를 읽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이만글을맺기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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