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12분에 다모정(多慕亭)에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동마루에 10시 33분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10시 39분에 하늘마루에 도착해서는 회원들이 배낭 에 준비해 가지고온 탁주, 사과와배 등과일과오 이, 고추장떡 등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둘러앉아서 먹었는데 맛이 참 좋았습니다. 곧 하늘마루 전망대 로 가서 사방을 둘러봤는데 삼각산을 비롯한 서울 주위의 아름다운 산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늘마루 전망대를 출발, 1971년 1.21.사태 때 김 신조 일당의 도주 시 생긴 총탄 자국이 선명한 호경 암을 거쳐 남마루, 옹달샘, 서마루, 성북천 발원지, 삼청각 쉼터를 통과하여 숙정문 안내소에 11시 50 분에 도착,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입증을 받은 뒤에 11시 55분에 숙정문 문루에 올라, 잠시 쉬면서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 올 又 불 又한 단풍 등 가 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12시 4분 숙정문을 출발하여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걸어 12시 8분에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 출입 증을 반납하고, 12시 15분에 말바위 전망대에 도착 하여 서울 도심의 뒷모습을 둘러봤습니다. 목멱산 에 올라가서 도심의 정면을 바라보면 밝고 깨끗한 인상을 받지만, 북쪽에서 보니 약간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 일어났습니다. 삼청공원 안에 있는 영무정(諒舞亭)에 12시 35분 에 도착하여 바위틈을 흐르는 깨끗한 물을 마시고, 손과 발을 씻었더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발의 피로 가 싹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12시 57분에 ‘삼청 동수제비식당’에 도착하여 약 10분간 줄을 서서 기 다리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수제비, 파전, 감 자전, 항아리 탁주 등을 시켜놓고 둘러앉아 같이 먹 으면서 회원들의 협조로 오늘 산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된 것을 모두들 기쁘게 생각하고 다함께 건강 과 행복을 기원하는 건배를 했습니다. 오후 1시 45분 ‘삼청동수제비식당’을 나서서 헤어 질 때 선약이 있는 네 사람은 먼저 가고 김귀곤 • 황 규탁 • 박원영 • 김동운 • 홍건화 • 윤봉기 법무사와 같이 당초 계획에는 없던 경복궁 관람을 하기로 하 고,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팔판동, 광무문, 계무문 을 거쳐 신무문까지 걸었습니다. 조선의 정궁인 경 복궁을 관람할 때에는 보통 남쪽에 있는 광화문으 로 들어가서 북쪽으로 가면서 차례대로 보는 것이 순서이지만 오늘은 삼청동에서 걸어오다 보니 그 반대로 신무문, 건청궁, 열상진원, 교태전, 강녕전, 사정전, 근정전, 근정문, 흥례문을 거쳐서 광화문으 로나오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제가 아는 대로 간단한 설명 등을 하 였는데 강녕전에서 향오문(開五門)을 통해 나올 때 에 김귀곤 선배가 저에게 ‘‘향오문’’의 뜻이 무엇인지 묻기에, 집에 있는 책인 『우리 궁궐 이야기』나 『조 선의 정궁 경복궁』의 내용에도 향오문의 뜻을 설명 한 글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대답을 하 지 못했습니다. 이때 저는 평상시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 각을 하였고, 오후 2시 52분에 광화문을 나와서 일 행들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북악 하늘길 산책이 전 부끝났습니다 . • 수상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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