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6월호

고전의 향기 65 『조선왕조실록』 태조 4년 - 강녕전 등 정도전이 전각이름 지어 다음으로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니 태조 8권, 4년(1395) 10월 7일(丁酉) 두 번째 기사 “命判三司事 鄭道傳, 名新宮諸殿(명판삼사사 정도전, 명신궁제전)” 내용에 나오는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조께서 판삼사사 정도전에게 분부하여 새 궁궐의 여러 전각의 이름을 짓게 했고, 정도전이 이름을 짓고 그 뜻을 써서 올렸다. 『시경(詩經)』 주아(周雅)에 있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영원토록 그대의 크나큰 복을 모시리라’ 라는 시를 외우고 새 궁궐을 경복궁이라고 이름 짓기를 청하오니, 전하와 자손 께서 만년 태평의 업(業)을 누리시옵고, 사방의 신민(臣民)으로 하여금 길이 보고 느끼게 하옵니다(中略). 연 침(燕寢)을 강녕전(康寧殿)이라 하고, (中略) 강녕전(康寧殿)에 대하여 말씀 드리면, 『서경(書經)』 홍범구주 (洪範九疇)의 오복(五福) 중에 셋째가 강녕(康寧)입니다. 대체로 임금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아서 황극 (皇極)을 세우게 되면, 능히 오복을 향유할 수 있으니, 강녕이란 것은 오복 중의 하나이며, 그 중간을 들어서 그 남은 것을 다 차지하려는 것입니다. (下略)” 『조선왕조실록』 고종 4년 - ‘향용오복’의 뜻 따와 ‘향오문’이라 칭함 또 『조선왕조실록』 고종 4권, 4년(1867) 8월 18일(무술) 세 번째 기사에는 경복궁을 중건한 “영건도감(營 建都監)에서, 각전(各殿)의 당호(堂號)와 각문(各門) 이름의 별단(別單)을 가지고 아뢰었다. (中略) 강녕전의 남행각문(南行閣門)을 향오문(嚮五門)·안지문(安至門)으로 한다.(下略)”로, 『조선왕조실록』에 ‘향오문’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편전(便殿)인 사정전(思政殿)에서 연침(燕寢)인 강녕전(康寧殿)으로 들어가는 남행각의 문 이름을 ‘향오문’으로 한 것은, 『서경(書經)』 홍범의 “향용오복(嚮用五福)”에서 따와서 임금이 다 섯 가지의 복을 누리라는 뜻으로 지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은 비록 비어있는 고궁(古宮)에 불과하지만, 경복궁을 관람할 때에는 조상들께서 궁궐을 지을 당시의 큰 뜻을 되새기면서, 모든 사람들이 오복(五福)을 누리고 온 세상이 평화롭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복도(五福圖) 壽(수)와 富(부)를 基本(기본)으로 하여, 康寧(강녕)과 攸好德(유호덕)을 겸하고, 考終命(고종명)으로 완성 되는 五角形 圖表(오각형 도표)를 나름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五角形(오각형)이 正五角形(정오각형)에 가까울수록 五福(오복)을 크게 누리는 것으로 봅니다. ▒ 康寧 考終命 富 壽 攸好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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