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6월호

수상 67 상덕(尙德)은 흉년이 들고 열병이 유행하는 때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된지라, 낮이나 밤이나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위안하였으되 봉양할 것이 없으면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입으로 빨아 곧 낫게 하였다.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마을에 정려문(旌閭門)을 세우게 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2) 손순 : 경주 손씨의 시조로 신라 42대 흥덕왕 때 효자. 3) 곽거 : 후한(後漢) 대의 효자로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몹시 가난하게 살 적에 어머니가 늘 밥을 덜어 그의 아들 (손자)에게 주는지라 자식 때문에 어머니가 배를 굶게 됨을 슬퍼하여 아들을 죽이기로 아내와 마음먹고 구덩이를 팠는데 난데없이 금솥이 나왔다 한다. 4) 상덕(尙德) : 신라 때 사람으로 효성이 지극하였다고 함. 5) 정려문(旌閭門) : 충신 · 효자 · 열녀를 기리기 위해 그들이 살던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였다. 6) 도씨 : 본관(本貫)은 성주(星州). 다섯 효자(도만홍, 명천, 명찬, 상충, 시복) 이야기가 있으며, 위 이야기는 도시복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로서 『명심보감』 망이 있고 전통을 이어갈 든든한 후손(後孫)이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의 세 효자 이야기도 바로 그런 희망의 동아줄이 되고 있다. ◉ 효자, 손순의 이야기 신라 흥덕왕 때의 효자, 손순(孫順) 2) 은 집 이 가난하여 그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 품팔 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빼앗는 지라 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 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하고, 마 침내 아이를 업고 취산(醉山) 북쪽 교외로 가 서 묻으려고 땅을 팠는데 문득 매우 이상한 석 종(石鐘)이 있거늘 놀랍고 괴이하여 시험 삼 아 두드려 보니 소리가 은은하였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 은 아마 이 아이의 복일 듯하니 땅에 묻는 것 은 옳지 못합니다”하자 손순(孫順)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쳤다. 임금이 그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져 이상함 을 듣고 그 사실을 자세히 물어서 알고 말하기 를 “옛적에 곽거(郭巨) 3) 가 아들을 묻었을 때 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손순이 아들을 묻자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과 뒤 가 꼭 맞는다”하고 집 한 채를 주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 효자, 상덕의 이야기 상덕(尙德) 4) 은 흉년이 들고 열병이 유행하 는 때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 게 된지라, 상덕이 낮이나 밤이나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위안하였으되 봉양할 것 이 없자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입으로 빨아 곧 낫게 하 였다.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물건을 하사하기를 매우 후하게 하고 명하여 그 마을에 정려문(旌閭門) 5) 을 세우게 하고 비 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 효자, 도씨의 이야기 도씨(都氏) 6) 는 집이 가난하였으나 효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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