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요지, 그곳에서 살고싶 한 창 규 I 법무사(서울동부) • 한국마약범죄학회 이사장 8 8 집 둘레엔 먼저 꽃길을 두르고 그 바깥에는 상추, 부추, 시금치, 쑥갓, 배추를 갈아먹을 텃밭을 꾸미고, 맨가에는 코스모스 담장을 친다. 감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앵두는 집 뒷편 산비탈에 심고 간간히 고목기동 마디에는 들넝쿨 장미를 틀어 올린다. 단양의 멘 끝 방곡 도요지. 그 위의 수리봉 아래 한갓진 골짜기 그 곳은 친구가 자리 잡은 지 10년. 한 마디로 살기 좋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나는 그 곳의 외진 곳 하나를 사들이고 싶다. 그런 다음 그 골짝을 틀어막아 물을 가둔다. 수면적이래야 300 평도 안 되는 작은 웅덩이면 어떠랴. 우리 몫의 낚 시터라도가질수 있다면그보다더 즐거운일은 없 다. 그곳에다붕어, 잉어를풀어놓고자식새끼 돌보 듯 키우는 것이요, 또 그곳에서 홀러넘치는 밑바닥 물칸 진흙밭에는 미꾸라지도 키운다. 우리 내외가 살 오두막집은 뚝방 오른편 산기슭 에다 세우면 되고, 집 둘레엔 먼저 꽃길을 두르고 그 바깥에는 상추, 부추, 시금치, 쑥갓, 배추를 갈 아먹을 텃밭을 꾸미고, 멘가에는 우리 내외가 좋아 하는 구人꾸A 담장을 친다. 감나무, 자두나무, 대 추나무, 앵두는 집 뒷편 산비탈에 심고 간간히 고목 기둥마디에는들넝쿨장미를틀어 올린다. 그러나 저러나 그래본들 오두막엔 우리 내외 둘 만 살게 된다. 이렇게 단출한 식구지만 무쇠솥엔 꼭 장작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고 도시의 애들이 한 번 쯤 오면서 갖다 놓은 갈비를 뜯으면 즐거울 거고 오 는 애들에게는 준비된 밑반찬에다가 텃밭에서 뜯어 온 푸성귀로 상을 차려주면 부족한 것이 있겠는가! 거기다 틈틈이 잡아온 붕어는 조림도 하고 찜도 해 먹는다. 우리 늙은이 조금씩 기운이 달린다 싶으 면 미꾸라지를 한 바가지 건져와 추탕을 해 먹기도 하고 뒷산에서 덫을 놓아 잡은 꿩이나 토끼라도 구워 먹고, 놔 먹이는 토종닭이며 또 똥개는 없으랴. 게다 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오리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 두사람살면서 굳이 순번이며 당번이 뭐가 필요하랴. 먼저 일어나면 먹이주고 텃밭에 나가 거 름 주고 가꾸면 되지. 집안 청소며 설거지, 장작패 기라고 해서 별 다를 것이 없다. 많이 움직여야 드 러눕지 않는 이치는 서로가 안 지 오래다. 일거리 없는 날엔 그저 빈둥거리지 말고 좋아하 는 글 열심히 적어 오피니언에 기고라도 해서 몇 푼 번다면 그것이 또한 일품이 아니 겠는가. 그러다가 해가 기울면 낚싯대 한 대 쥐고 웅덩이에 가서 붕어 몇 마리 노린다면 이것이 내가 사는 이유이다. 세속처럼 포인트 자리 고르고 탐내면 뭐하랴. 그 저 찌'만 올려주면 만사형통이다. 넉넉하게 나눠줄 큰 놈 몇 마리만 낚아내고 잔챙이는 고이 돌려보낸 다. 누가 몸보신 하려면 잉어라도 몇 놈 건져내는 것 이다. 그것도 낚시로 말이다. 그럭저럭 지나다 보면 밤은 오고 우리 둘은 기도하고 팔베개 하고 꿈나라로 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행복한 아침을 맞는다 . • 수상 51 안 액 ' 헛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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