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10월호

마음을 여는 시 무 제 조 현 도 I 법무사 (경남) 초록 향연에 작은 잎새 되어 깊은 숨 고르며 하늘 길 마실 나서 노고단 능선 길 너머 운무 휘감긴 영봉 가는 길 야생화 애기손 오무린 수줍은 인사 반야봉에 올라도 반야는 멀어 해질녘 길 잃은 새끼사슴 마냥 절벽같은 비탈길을 네발로 기어 신선이 머문다는 묘향대 뜰에 서니 육신의 고통은 사해도 잠시 삼배합장 머리 조아려 돌아선들 들리지 않은 고승의 독경 속에 있는 나 산사 저 너머 갈 길이 멀고 운무 걷힌 햇살이 눈 부시어도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물에 몸 단장하고 오늘밤 꿈은 묘향대 고승의 들릴 듯 말듯 한 독불 반야의 품에 안기어 듣고 싶다. 사진 I 반야봉 하산 길에 있는 묘향대의 작은 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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