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1월호

도망쳐 조나라로 귀국케 했다. 그리고 자신은 생명의 위험도 무릅쓰고 진나라에 머물며 조치를 기다렸다. 진소양왕은 인상여를 현명하다고 생각해서 죽이지 않 고 예로 대우해서 조나라로 돌려보냈다. 조혜문왕은 인상여가 돌아오자 사신의 임무를 다하고 돌아온 공 로를 인정해서 인상여를 상대부(上大夫)로 삼았다. 몇 년 뒤에 진소양왕이 조혜문왕에게 사신을 보내 서 서하(西河) 남쪽의 면지(浦池)에서 회합하자고 전 했을 때에 조혜문왕이 진나라를 두려워 하여 가지 않 으려고 하자, 염파와 인상여가 계책을 세운 뒤에 ‘‘왕 께서 가지 않으시면 조나라의 약겁(弱快 : 국세가 약 하고 겁이 많음)을 보여주는 셈이 됩니다”라고 해서 조혜문왕이 면지로 가게 되어 인상여가 왕을 수행하 고 염파는 국경에까지 전송을 했다. 면지에서 두 나라 왕이 만나 술을 마시며 흡족해 할 즈음에 진소양왕이 문득 조혜문왕에게 슬(瑟 :현 악기의 일종)을 타게 청했고 조혜문왕은 마지못해서 응했다. 그러자 인상여가 진소양왕에게 분부(흙을 구 워 만든 타악기)를 쳐줄 것을 청했는데, 진소양왕은 국력이 강대함을 믿고 노하여 이를 허락지 않으려 하 자, 인상여가 ‘‘다섯 걸음 안에서 제 목을 찔러 그 피 를 대왕에게 물들여도 좋겠습니까?(같이 죽겠다는 뜻)” 라고 위협하였다. 이때에 진소양왕의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인상여 것이다”고별렀다. 나라의 급한 것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원수는 뒤로돌려 인상여가 이 말을 전해 듣고 염파와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조회(朝會)가 있을 때마다 언제나 병을 핑계 로 나가지 않았고, 외출했을 때 염파가 오는 것이 보 이기만 해도 곧바로 수레를 이끌고 숨곤 했다. 그러자 인상여의 사인(舍人)들이 모두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 하직을 하고 물러가려고 했을 때 인상여가 물었다. “그대들이 보기에 영장군과 전나라의 왕을 미교하면 누 가더 무섭다고생각하오1' 딩파가 진왕을 당할 수야 없지요.’’ “그런 진왕이 위압적으로 대했을 때에도 나는 진나라 조 정에서 그롤 꾸짖고 그 신하들을 욕보였소. 내가 미목 재 주가없다해도어찌 염장군을무서워할리가있겠소.다만 살펴 보건대 강한진나라가감히 우리 조나라를공격해 오 지 못하는 것은 오직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두 호랑이가 싸우게 되면 형세로 보아 들 다 무사할 수 없는 일이오. 내가 염장군을 피하는 것은 나라의 급한 것을먼저하고사사로운원수는뒤로돌리기 때문이오.” 를 찌르려고 하자 인상여가 눈을 부릅뜨고 일갈하는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육단부형(肉担負荊 : 사 바람에 모두 놀라 뒤로 물러났다. 진소양왕이 할 수 죄의 표시로 웃통을 벗고 가시덤불을 짊어짐)하여 인 없이 분부를 쳤다. 회합을 다 끝내고 돌아오자 조혜 상여의 집 문 앞에 와 사죄했다. 문왕은 인상여의 공이 크다 하여 그를 상경(上卿)으 로삼았다. ‘터럽고천박한인간이 장군께서 이토록너그러우신 중 이에 인상여의 지위가 염파보다 높게 되었다. 그러 을 미처 몰랐소.” 자 염파가 불만을 표시하기를 “나는 조나라의 장군으 로 공성(攻城)과 야전(野戰)에서 큰 공을 세웠다. 그 이리하여 두사람은마침내 화해를하고생사를같 런데 인상여는 본래 천인個흉人)에 불과한데다 겨우 이 하자고 문경지교(t1J甄之交)를 맺었다. 입과 혀끝을 놀렸을 뿐인데 나의 윗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부끄러워서 도저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고 지금부터 약 2,300년 전의 옛 이야기지만, 위인(偉 말하고 "내가 인상여를 보면 반드시 욕을 보이고 말 人)들의 아름다운 사뀜이 아닌지요?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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