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3월호

1) 원(元)나라 신문방(辛文房)이 지은 전기체사서(傳記體史書)이며 당시(唐詩) 평론서임. 2) “與元 稹 極善膠漆, 音韻亦同, 天下曰 「元白」” (임동석 역주 『당재자전』 2권 p. 668~670) 3) 김원중 역해 『당시(唐詩)』 p. 442 4) “公詩以六義爲主, 不尙艱難, 每成篇, 必令其家老 嫗 讀之, 問解則錄, 後人評白詩如 「山東父老課農桑, 言言皆實」者也” (임동석 역주 『당재자전』 2권 p. 668~670) 66 『 』 2013년 3월호 고전의 향기 ▶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 (4) 교칠지교 (膠漆之交) 진 영 환 ■ 법무사(서울동부) · 대한법무사협회 감사 ‘교칠지교(膠漆之交)’란 아교풀로 붙인 것은 떨어지 지 않고, 옻칠을 한 것은 벗겨지지 않는 것처럼 친밀 (親密)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교분(交分)을 비유하 는 말입니다. 『당재자전(唐才子傳)』 1) 에 의하면 당(唐) 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원진( 元稹 )과 교칠(膠 漆)처럼 가까운 사이로 천하 사람들이 ‘원백(元白)’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2) 백거이와 원진에 관한 『당재자전 (唐才子傳)』 등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거이( 白居易 )의 불상간난( 不尙艱難 )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唐)나라의 3 대 시인(三大詩人)으로 일컬어지는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당나라 중기(中期)의 관료(官僚)이자 학 자(學者)로, 자(字)는 낙천(樂天), 호(號)는 취음선생 (醉吟先生)·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 29세에 진사과(進士科)에 급제, 32세에 비서성(秘 書省) 교서랑(校書郞)이 되고, 36세에 한림학사(翰林 學士), 37세에 좌습유(左拾遺)를 겸하였는데, 44세 때에 재상(宰相) 무원형(武元衡)이 살해되는 일이 발 생하자 즉시 상소를 올려 그 범인을 체포할 것을 요 구하였으나 권신(權臣)들의 반발로 강주사마(江州司 馬)로 좌천되었다. 이때부터 관료들의 권력투쟁 와중에서 중앙과 지방 의 관직을 번갈아 맡다가 71세에 형부상서(刑部尙書) 로 치사(致仕)하였다. 백거이가 지은 시 가운데 현존하 는 2,900여 수(首) 중에서 「장한가(長恨歌 :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읊은 시)」와 「비파행(琵琶行 : 비파를 연주하는 여인을 읊은 시)」이 널리 알려져 있다. 3) 백거이는 시에 있어서 육의(六義)를 기본으로 하 면서 어려운 표현은 숭상하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매 번 시 한 편씩 완성할 때마다 반드시 집안의 늙은 여 자에게 이를 읽어주고 물어보아 그 뜻을 모두 안다고 하면 그제야 자신의 시로 기록하였다. 이 때문에 뒷 사람들이 백거이의 시를 평할 때 이렇게 말하였다. “산동(山東)의 늙은 농부가 농사짓고 누에 기르듯, 말마다 모두 사실적이다.” 4)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던 백거이가 통주사마(通 州司馬)로 있는 원진에게 보낸 편지인 ‘여미지서(與微 之書)’를 읽어보면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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