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4월호

마음을 여는 시 고향스케치 10 - 생일 - 이 덕 상 I 법무사(충북회)·시인 그곳에는 그 뉘도 시름도 없었드란다 불가난 몰아내던 어머이의 뜨거운 심장 소리 고달픈 숨소리 뿐 아욱죽으로 피를 만드는 어머이의 성스런 우주 엄지벌레 소리 여름을 바수던 날 논빼미에 뜸부기 설리 우는 두메 추녀가 코 끝에 닿는 납작집에서 어머이의 내 우주를 떠나며 팽조(彭祖)처럼 살고파 찢어지게 울부짖었드란다 어머이의 지독지애(舐犢之愛)로 세파(世波) 걷어냈드란다 이제 행운이 나를 멸시하는 추미(秋眉)의 형상 사일(死日)을 향해 눈물길 오르며 주룩비 내리는 강호(江湖) 나그네새 가슴길엔 초롱별 피고 그리움만 고인다 마지막 잡아보던 관 속에 어머이 싸늘한 손 지고 피고 피고 지고 윤회(輪廻)의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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