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5월호
72 수상 청자골강진의동백꽃향기 신 권 채 ■ 법무사(광주전남회) 천년의신비, 고려청자마을에핀동백꽃 유난히도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도 남아있던 마 지막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꽃은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 져 가는데, 그래도 마음속에는 향긋한 봄바람이 불어오 고 봄은 남녘의 끝에서 따뜻하게 찾아온다. 겨울에 피는 유일한 꽃 동백꽃 겨울의 끝자락에 피기 시작해 완연한 봄이되면만개하여봄이오는길목을붉게물들인다. 추운 겨울에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동백꽃은 피우며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그 다음 개나리꽃이 봄을 가져온다. 중남부권 끝자락에 위치한 맑은 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청정고장 강진에는 고려청자 도요지 가 있고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며, 기암괴석 의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만덕산이 길게 뻗어 있다. 그 산자락에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의 유배지 다 산초당과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백련사는 고려후 기에 8국사를 배출했고 고종 19년에 원묘국사 3세가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유서 깊은 명 사찰이다. 백련사 주위의 경사지 5.2㏊에 7,000여 그루의 동 백나무가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으며 나 무높이는 7m쯤 되고 줄기 아래부터 가지가 갈려져 관 상목으로 된 것이 많은데, 주위에는 비자나무, 호박나 무, 왕대나무, 차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이 동백꽃 잎을 따서 녹차, 밀, 수수, 찹쌀, 보리 등의 가루를 이 용해 동백화전을 부치고, 간식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썼다는데 그 역사가 수백 년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백련사 동백꽃이 꽃망울을 틔운 동백의 향연이 남쪽 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따라 번지면 이윽고 다정하고 따뜻한 봄 기운이 한반도 전체에 내려앉는다. 여기에는 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이 있고 황홀한 신록이 온산을 덮을 때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이에서 새들이자기들의이름을부르며기쁨의노래를부른다. 천년의 신비 고려청자는 청자를 주도했던 중국마저 도 그 아름다운을 극찬하여 천하명물 중의 으뜸으로 꼽았다. 특히 강진의 고려청자는 독특한 기법과 화려 한 문양으로 고려시대 500여 년 동안 청자문화를 꽃피 운 발상지답게 현재 200여 기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고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급 80%가 이 곳 청자골 강진 에서 생산된 것이다.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해 1997년 9 월, ‘청자의 신비 청자박물관’을 개관했다. 청자박물관 은 고려청자의 수집, 전시, 연구, 교육을 통해 청자문 화의 계승발전을 추진하고, ‘강진 청자축제’를 매년 개 최하면서 전통 민속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 현 재는 최우수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한편,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 용선생이 천주교에 물든 죄인이라는 죄명으로 강진으 로 유배를 와 살던 곳으로, 18년 유배생활 중 10여 년 을 보낸 곳이다. 다산은 유배생활 동안 『목민심서』, 『경 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던 곳이다. 『 』 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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