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5월호
동백나무는 3월에 가장 예쁘게 물든다. 4월 초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며 장관을 이루다가 지는 동백꽃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낙화 무렵이다. 봄의 훈기가 퍼지기 시작하면 절정에 달한 동백꽃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고, 곱고 탐스럽게 피었던 꽃송이들이 그 생명을 다해 불길 번지듯이 일제히낙화한다. 봄비내린다산초당, 붉게물든청춘의꽃 다산초당에는 다산선생이 ‘정석(丁石)’이라는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와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선생이 시름을 달래던 장소에 세워진 ‘천일 각’이라는 정자가 있어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도를 찾아 강진 청자골 찾아온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볼거리 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 이 곳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백련사 동백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이곳에 동백꽃이 개화하여 봄을 더 욱 아름답게 하고 북녘에는 눈이 쌓이지만, 남녘에는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동백꽃을 더욱 붉게 물 들인다. 봄비와 함께 봄을 맞은 다산초당에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어린아이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물들어간다. 푸르른 새싹이 움튼 양지바른 산천에는 그윽한 동백꽃 향기가 짙고 강진이 자랑하는 동백나무 군락지에 피어 있는 동백꽃은 참으로 아름답다. 동백나무는차나무과에속하며우리나라를비롯해일 본, 중국 등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데, 여름 내내 영양 을 축적했다가 12월에서 이듬해 3월에 가장 예쁘게 물 든다. 4월초까지피고지고를반복하며장관을이루다가 지는 동백꽃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낙화 무렵이다. 봄의 훈기가퍼지기시작하면절정에달한동백꽃이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고, 곱고 탐스럽게 피었던 꽃송이들이 그 생명을다해불길번지듯이일제히낙화한다. 동백꽃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각 피어나고 제 각각 떨어진다. 동백꽃은 떨어져 죽을 때도 추하지 않 고 죽어서도 아름답다. 꽃잎 하나 상하지 않은 채 풀 위에 내려앉은 붉은 꽃송이는 이별을 맞은 여인의 눈 물을 닮았다. 그 생김새 때문일까? 이별이나 사랑을 동백꽃에 비 유한 시나 노래가 많다. 청마 유치환은 시 「동백꽃」 첫 구절에 “그대 위하여/ 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 어/ 천년 푸른하늘 아래/ 소리 없이 피었나니”라고 이 별을 묘사한다. 새들은 사람 사는 마을의 봄을 그리워하며 저마다 제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자기들끼리 그리워하고 사랑하 고 산다. 봄의 전령 개나리꽃은 이미 피었다 지고, 이 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활 짝 피었다가 지는 모든 꽃들도 다 제 이름을 부르며 피 었다가 떨어져 죽는 모양이다. 봄이면 거칠고 단단한 나뭇가지를 뚫고 아름다운 꽃 과 부드러운 새순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언제 나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새순은 곧 시작과 젊음 의 새로움과 변화를 알려준다.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 들과 대화하지만 그 비밀을 고백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그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꽃 이 피고 지고 녹음이 우거진 자연환경은 참으로 놀라 운 극치의 하나이다.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운 혜택의 수혜자로서 오직 자연에 찬미하고 감사할 뿐이다. 봄 은 우리 모두의 삶에 희망과 변화, 새 희망을 준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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