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6월호
고전의 향기 ▶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 (7) 괄목상대 (刮目相待) 진 영 환 ■ 법무사(서울동부회) · 대한법무사협회 감사 1) ‘괄목상대’의 한자 표기는 『국어대사전』 등에 ‘刮目相對’라고 적혀 있으나, 『동 아한한대사전(東亞漢韓大辭典)』과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하고 있는 건륭 (乾隆) 4년((1739) 교간(校刊) 『三國志』 「吳志」卷九 여몽전(呂蒙傳)을 직접 확 인한 결과 ‘刮目相待’로 적혀 있었기에, 여기서는 원전(原典)에 따랐음. 2) 김원중 옮김 『삼국지 오서』 (2007) p. 307~350, 홍순도 옮김 『삼국지 강의2』 (2007) p. 187~214 3) “不探虎穴 安得虎子” “괄목상대(刮目相待)” 1) 란 “눈을 비비고 상대방 을 대접한다”는 말로, 상대방의 학식이나 재주가 갑 자기 몰라볼 정도로 진보(進步)한 것을 뜻하는 것 인데, 중국의 삼국시대에 오(吳)나라의 노숙(魯肅) 이 여몽(呂蒙)을 만나보고 그 학식이 종전에 비하여 월등하게 향상된 것을 보고 놀라자, 여몽이 “선비 는 헤어진 지 사흘이 되면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대 접해야 마땅한 것이 아니겠소?”라고 대답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국지』 「오지」 등의 내용을 요약하 면 다음과 같습니다. 2) 여몽 ( 呂蒙 ) 의 용맹 ( 勇猛 ) 여몽(呂蒙, 178-219)은 여남(汝南) 사람으로 어 릴 때 양자강 남쪽으로 건너와 자부( 夫) 등당(鄧 當)에게 의지했고, 등당은 손책(孫策, 175~200)의 부장으로 여러 차례 산월(山越)을 토벌했다. 여몽이 열대여섯 살 때 몰래 등당을 따라서 적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등당이 고개를 돌려 둘러보다가 어린 그를 보고 깜짝 놀라 꾸짖었지만 말릴 수가 없 었다. 돌아온 뒤 여몽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여몽의 어머니가 화를 내며 벌하려고 하자, 여몽이 말했다. “빈천(貧賤)함은 참아내기 어려운 것이고, 이에서 벗어나 공을 세우면 부귀(富貴)해질 수 있습니다. 또 호랑이 굴로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있습니까?” 3) 이 말을 들은 여몽의 어머니는 그를 불쌍히 여겨 벌주지 않았다. 그때 등당을 따르는 관리들은 여몽이 어리다고 깔보면서 “그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굶주린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주려고 하는 것이 다.”라고 하였고, 그 이후에도 또 여몽에게 치욕을 주자 매우 화가 난 여몽이 칼로 관리를 죽이고 달아 나 숨었다가 자수하였다. 몇 해 뒤 등당이 죽자 여몽은 등당을 대신하여 별 70 『 』 201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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