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의 간접적인 회상을 통해 전쟁에 참여해 어린아이를죽인 일본군 병사의 이야기가나온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조리나 극단적인 폭 력에 저항하는 영웅적인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런 역사를 수용하고 담담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소소 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다양한 굴곡과 상처들을 받아들이는 긍정성과 여유를 담아내고자 했다. 작가는 공연 팸플릿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인사를 한다. ‘‘침략의 역사에서 눈을 돌리려는 일본 정부는 세계 여러 나라들에게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가해의 과 거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자신마저 해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본에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극우주의가 부활하며 주변국들에게 긴 장을 주고 있지만, 그들의 망언과 횡포가 대다수 일본 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편(普週)으로 아우르지 못하는 특수(特殊)는 설득력 이 없는 법이니까. 작품 속에서 사건의 교차를 통한 정서적 환기를 위해 서민 가정의 다다미방을 보여주 는 장면은 그래서 의미심장해 보인다. 굿117i l야 우tj7i 1는 oi..~~, ''ij.-110 I~(-p3-f;.hos)으I q, 1' 배우들의 연기도 보기 드물게 과장이 없었고, 상당 한 앙상블(ensemble)을 이루었다. 후쿠에(이현순 분) 와 나오부미(임홍식 분)로 등장하는 두 중견배우의 노 년 연기는 홈잡을 데가 없었고, 실제 나이로는 불혹이 넘지만 자녀 세대를 맡은 배우들의 배역에 대한 소화 도평균이상이다. 다만 고토코(이선주 분)의 목소리가 조금 잠겨 있고, 아키오(정나진 분)가 나오부미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조금 거북하게 들렸다. 나이 어린 사람에 게도 깍듯이 대하는 일본인 특유의 정중함과 어울리 지 못하는 필자의 정서 탓일 게다. 공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사를 내면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텐데도그냥외운듯나오지 않고 실제 대화처럼 이어지는 대사도 훌륭했고, 이들을 잘 가두어 주는무대 배치와조명도 인상적이었다. 굳이 홈을 잡자면, 남자 주인공의 휴대전화 벨소리 는 아이폰이다. 그런데 착탈식 배터리가 없는 아이폰 의 뒷뚜껑을 열고 배터리를 빼내면서 수신거부를 하 는 장면은 디테일의 부족이다. 게양귀비꽃’이라는 말 도 고민 끝에 채택되었겠지만 어감이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또, 파티 준비는 좀 더 왁자하게, 다툼은 물리적 충 돌도 감수해가면서 좀 더 과감하게 극을 끌고 갔으면 어떨까 싶었고, 무대에서 실제로 차도 끓여 마시고 밥 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정도로 사실성을 추구했다면, 나오부미의 죽음에 따르는 숙연함에 조금 더 할애를 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키오와 야스코, 사 유리가 성적(性的) 긴장을 가지는 장면들도 불필요한 설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 세심한 연출, 원작에서 나온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유머러스하 면서도 핵심적으로 극의 공간을 관통하는 대사들에 대해서는찬사를보내지 않을수가없다. 몇 개의 대사만 인용해 본다. "철인28호와 아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불꽃놀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떨어지는 순간을 즐기는 거야.” ‘‘슬픈 날엔 날씨가 좋 다는 게 더 슬퍼요.” "불필요한 물건이에요, 그런 남편 은 .. " "욕심과 둘이서 있다.” “너의 그런 소식 때문에 내가 더 슬프니까 내가 이겼다.” 결국장님이 코끼리를묘사한격이다. 직접 공연을 찾아가 본다면 좀 더 색다른 감상이 가능할 것이다. 좋은 친구들과 단체로 관람한다면 여름날 재미있는 뒤풀이까지 기대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 을까?. 장소 : 소극장산울림 일 시 : 2013. 5. 28.(화) ~ 7. 7.(일) 화·목·금7시 3야븐 수2시, 7시 30분 토 • 일 3시(월 공연없음) 문 의 : 02)334-5915, 5925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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