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8월호

5 그리고 통은 잠을 깨고 우리도 어둠 속에 일어났어요. / 자루와 솔을 들고 우리는 일하러 갔지요. 아침은 추었지맨 톰은 기쁘고 따뜻했어요. / 그렇게 모두 제 할 일을 하면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요. 20세기 영국의 작가이며 문명비평가로 알려진 콜린 윌슨(Collin Wilson)은 『아웃사이더(Outsider)』란 책 에서, 현대의 영웅들은 사라졌다는 영웅 부재론을 주장하고, ‘아웃사이더(국외자)’란 부정적인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그러나 그의 글을 면밀히 살펴보면 니체나 블레이크와 같은 현대적인 의미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금권과 권력의식에 물든 현대, 더욱 고독한 작은 영웅들의 값진 승리 그러면 오늘날 영웅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아웃사이더만이 있는 것일까? 아니다. 필자는 영웅은 전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하고 또 존재해야만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 영웅은 다만 작은 영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영웅들의 경우 모두가 ‘위대한' 전쟁 영웅들이었다. 가령 신화에 등장 하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나,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 오딧세이」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미지가 우리 마음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영웅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었다. 영웅은 본래 고독하지만, 현대의 작은 영웅은 더욱 고독하다. ‘고독한 영웅’인 또 다른 의미의 작은 영웅들을 우리의 문학 속에서 만 나볼 수 있다. ‘고독한 영웅’은 작가 손창섭의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선생)은 학생의 불손하고 불량스런 태도에 대한 당연한 책망과 지도가 그 학생의 부모가 가진 금력과 권력으로 인해 오히려 야만적 폭력으로 보복되는 현실에 그저 당하면서 씁쓸히 웃어넘긴다. 주인공의 시니컬한 냉소적 저항의 태도 속에 서, 우리는 우리 사회 속에서 권력이나 금력을 믿고 세상을 마구 제멋대로 휘두르며 희롱하는 속물들과 고 독하게 외톨이로 맞선 오늘의 고독한 작은 영웅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실상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금권(金權)으로 인해 사람과 법치가 동시에 크게 훼손되어 전락하는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된다. 특히 돈(물질)에 대해 순진해야 하고 물질보다는 이상과 비전을 더 가치 있게 인식해야 할 젊은이들의 의식구조가 굴절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절망감마저 든다. 그렇다고 이들만 탓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영향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조직의 영향이 아닐까 한다. ‘조직’이 인간을 만들어 간다고 할 만 큼 현대의 조직은 무서운 힘으로 인간 본연의 인격이나 사고나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곧 조직이 명령 자이고 자신들의 통치자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작은 영웅들은 고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가 손창섭의 또 다른 소설, 「신의 허작」에서 주인공 S는 모든 조직에서 조직인들의 ‘권위의식’과 명사 의식’을 내세우는 가식과 가면을 배제하려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한 조직체의 기존 질서에 대 항하여 저항의 몸짓을 하는 작은 영웅들도 현실적으로 기존의 사회 부조리를 전적으로 거부할 수만은 없 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성서는 "동(東)이 서(西)에서 먼 것 같이 악과 부조리에서 마음의 눈을 돌리라”고 경 고하고있는것이다. 끝으로 온갖 부조리가 난무하는 세계에서도 자기를 희생하는 초안적인 행동을 보여준 작은 영웅들에게 아낌없는 환호의 박수를 보내며, 더불어 우리 모두가 작은 영웅들로서 적어도 금권과 권력의식에 스며든 온갖부조리에 저항할수 있는의식구조의 전환이 있어야하겠다 . • H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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