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8월호

69 케르겔렌군도는케르겔렌섬과약300여 개의 섬으로이루어져 있으며 남극지역에위치해 있는데, 1772년프 랑스 항해사 이브-조제프 드 케르겔렌-트레마레크가 발견했나. 그르니에가 이 책에서 언급한 점' 중 유일하게 지구상에 실재하는 섬이다 이 군도는 어느 여행자가 묘사한 바와 같이 "선박이 다니는 일체의 항로 밖에 위치하고 있으며 ••• 그 고장의 내부는 완전히 황폐하고 살아있는 것이라고 는전혀 찾아볼수없다.'’ 그러나 1950년, 이 섬에 남극관측과학연구소가 건립되었다. 그르니에는 케르겔렌 군도를 이와 같이 묘사함으 로써 〈비밀〉을 많이 간직한 채 〈자연 그대로의 상대〉로 되돌아가고자 하였을 것이다. ”낯설은 도시에서 비밀스러 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내 꿈”에로 말이다. 〉밍순으I 쌉i 广二三 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아마 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 소일 것이다. 그르니에는 1929년부터 1930년 사이에 스페인을 여행한다. 그 후 지중해와 이탈리아도 여행한다. 그 여행에서 얻은 명상이 바로 이 행운의 섬들’이다. 가장 아름다운 명승지와 아름다운 해변에서 그는 ‘무한한 공허’를 본다. 가 렁 세빌리아의 ‘지랄다의 정상' 같은 곳에서 그는 ‘죽음에의 끊임없는 권유’를 느끼는 것이다. 나도 언제나 여행을 꿈 꾼다 실제로 총총 아무런 계획도 없이 어디론가 떠나기도 한다. 정처 없이 떠도는 행운의 섬들을 찾아서. 14tiJI A1 ` 일생동안 필경 풍경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백정이 무엇이 건 눈에 띄는 것만 있으면 그 앞에서 오랫동안 발걸음을 멈추곤 했 다. 그는 인간들이 그에게 거절한 의지물 사물들에게 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푸춧간에서는 양들을 떼지어 갑지요 - 그런데 〈그들은〉 L遷· 혼자 죽게 만드는 거예요’’라고 외치며 반항하는 성난 백정은 마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말한다. 그의 표정과 말투는 어딘지 조르H遷- 닮았 다 조르바는 내가 가장 종아하는 인물 중의 하나다 어느 날 춤추며, 포도주를 뿌리며 찾아온 조르바를 따라 나도 떠나고 싶었다. 자유로운 영혼! 백정과 그르니에 사이를 이어준 것은 "죽음이라는 공통적이고 일상적인 시련’’이었다. 백정은 육체적으로 약해지자 마음도 약해져서 쿠크 선장이 발견한 파크 섬이 눈에 보인다고 외친다. 아직은 희미한 의식이 남아 있을 때의 백정 이야기이다. “그 다음 일은 .::J. 어느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이다." 죽음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일관된 화두이다. 그르니에는 이 책에서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기 마련’’이라고 간파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사랑한 나머지 너무 말이 많아졌다. 그래서 상상의 인도, 사라져 버린 날들, 보로메의 섬들 - 이 세 편에 대한 명상은 어쩔 수 없이 E追·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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