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10월호

5 이없다.” (『붉은신호면선다』 p . 159) “우리는노경협력, 노경관계, 노경화합이라는말을사용하고있습니다. 이말은노동자또는근로자와 경영자의 위치를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하려는 말입니다. (...) 이러한 서로의 역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우리는 (...) 조직을 완전히 해체해 버리고, 실(室)이라든지 팀(team)으로 개편을 해서 (...) 횡 적인협조체제를구축하는방향으로재정립하였습니다.” (같은책 p . 258~259) ‘노사(勞使)’ 아닌 ‘노경(勞經)’이란말의지혜 ‘노경(勞經)’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낱말인가! 여전히 세상에 군림하는 노사(勞使)라는 말 대신에 노경이라 는 용어를 짓고, 실 또는 팀이라는 조직개념을 실현했다. 그것이 벌써 사반세기 전의 일이라니! 그의 철학이 참 으로 존경스럽다. 노사라면 노동자를 부리는 쪽과 부림당하는 쪽, 즉 갑과 을의 수직관계를 위협적으로 나타내 는 말이다. 그러나 노경은 노력을 제공하는 전문 노동기술자와 경영기술을 제공하는 전문 경영인이 나란히, 수 직이 아닌 수평관계로 함께 살아간다. 평등과 박애의 정신을 물씬 풍기는 기업의 정신과 비전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조어가 아니겠는가. 기업주가 이윤을 목적으로 노동력을 사용한다면 노사가 되지만, 노동자와 경영자가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각 각 역할을 분담해 나가면 노경이 된다는 말이다. 이 순간에도 많은 시간과 헛된 노력을 노사의 다툼에 쏟고 있는 대소 기업체들이 다소곳이 따라야 할 길이요, 지혜라 아니할 수 없다. “낱말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 보들레르(Ch. Baudelaire)나 “한 마디의 말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 프로이트(S. Freud)는 우리에게, 말이 갖는 막중한 힘과 무게를 깨우쳐 준다. 한 마디의 말이 우리의 슬픔과 기쁨을, 노여움과 사랑을, 두려움과 평안을, 의심과 믿음을, 죽음과 삶을 가름하고 잔혹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 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말을 너무 가볍게 부려서 화를 자초하는가 하면, 타인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는 일이 너무 흔 하다. 아니면 그만이라는 막말, 모함의 거짓말, 모면의 딴말, 함정의 없는 말, 사기의 단말(甘言) 같은 악취가 풍 기는 말에는 드레 있는 말, 옳은 말, 곧은 말, 쓴말 같은 향기 나는 말들이 대립한다. 말의 알맹이는 뜻이고, 뜻 의 본질은 말을 부리는 이의 생각이요, 영혼이다. 생각과 마음의 샘을 깨끗이 치고 샘물이 마르지 않도록 우물질 을 부지런히 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교양이 쌓이고 사색의 깊이가 더해가는 존재가 될 때에야 우 리 모두가 아름답고 화목한 집안에서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언어는존재의집” - 하이데거(M. Heidegger) “낱말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 보들레르(Ch. Baudelaire)나 “한 마디의 말이 운명을 결정 할 수 있다”고 한 프로이트(S. Freud)는 우리에게, 말이 갖는 막중한 힘과 무게를 깨우쳐 준다. 한 마디의 말이 우리의 슬픔과 기쁨을, 노여움과 사랑을, 두려움과 평안을, 의심과 믿음을, 죽음과 삶 을 가름하고 잔혹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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