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10월호

고전의 향기 ▶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11) 천부지국 (天府之國) 1) “夫關中左殽函, 右隴蜀, 沃野千里, (中略) 此所謂金城千里, 天府之國也.” 2) 김원중 옮김, 「사기 세가」 p. 842~843, 최인욱·김형수 역해, 「사기 열전Ⅱ」 p. 11~13, 신동준 편역, 「실록 초한지」 p. 261~264 “천부지국(天府之國)”이란 “땅이 매우 기름져 온갖 산물이 많이 나 는 나라”라는 뜻으로, 한(漢)나라 초기에 그 수도(首都)를 낙양(洛 陽 : 현재 하남성 낙양시)에서 관중(關中 : 현재 섬서성 서안시 일 대)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 장량(張良)이 적극 찬성 (贊成)하면서 그 이유로, “관중은 왼쪽으로 효산(殽山)과 함곡관 (函谷關)이 있고, 오른쪽으로 농(隴 : 현재 감숙성 동남부 일대) · 촉(蜀 : 현재 사천성)이 있으며, 기름진 들판이 천리(千里)에 달하니 이 것이 이른바 금성천리(金城千里 : 견고한 성이 길게 뻗쳐 있음)요,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는 것입니다.”1)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사기』 「유후세가」 및 「유경숙손통열전」 등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2) 위수병(衛戍兵) 유경(劉敬)의 천도건의(遷都建議) B.C. 202년 한왕(漢王) 유방(劉邦)이 진(秦)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을 통일한 뒤, 황제(皇帝)로 즉위하고 낙 양(洛陽)을 도읍으로 정한지 얼마 뒤의 일입니다. 제(齊)나라 사람 유경(劉敬 : 本姓은 婁)이 위수병이 되어 농서(隴西 : 현재의 감숙성 농서현 일대)로 가던 도중 수도인 낙양을 지나다가, 제(齊)나라 출신인 우장군(虞將軍)을 통해서, 남루한 옷을 걸친 채로, 황제를 뵙고 묻기를, “폐하께서 낙양에 도읍하고 계신온데 옛날 주(周)나라 왕실(王室)과 그 융성(隆盛)을 겨룰 생각이옵니까?”라고 하 자, “그렇소.”라는 대답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폐하께서 천하(天下)를 얻게 되신 것은 주나라 왕실과는 다릅니다. 주나라 선조(先祖)는 후직(后稷)이 태(邰 : 현 재의 섬서성 무공현 서남쪽)땅에 봉해진 이래 줄곧 덕(德)과 선(善)을 쌓기를 10여 대(代)를 거쳐 문왕(文王), 무왕 (武王) 때에 이르러 제후(諸侯)들이 스스로 귀부(歸附)했기에 은(殷)나라를 멸망시킨 뒤에 도읍을 낙읍(洛邑 : 洛陽) 에다 세웠던 것입니다. 낙양은 천하의 중앙에 위치하여 제후들이 사방으로부터 공직(貢職 : 조공과 부역)을 드리는 거리가 고루 비슷해 편리했습니다. 그러나 낙양은 땅의 형세(形勢)가 덕(德)이 있는 사람에게는 왕(王)노릇하기가 쉽고, 덕이 없는 사람 에게는 망하기 쉬운 곳입니다. 진 영 환 ■ 법무사(서울동부회) 70 『 』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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