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11월호

수상 나는숲으로간다 65 유 광 일 ■ 법무사(경기북부회) 내가산개울물을따라새막골산숲에들자 여러낯도모를친구들이여기저기에서인사를했 습니다 “호로로호로로호로로…” “새야새야네이름은뭐니?” “호로로호로로호로로…” 어찌들으면아이들이불고다니는호루라기소리 같기도하고… 아, 그냥호로로새인가보구나. “휘이잇휘이잇휘이잇…” “새야새야네이름은뭐니?...” “휘이잇휘이잇휘이잇…” 아, 알았다넌그냥휘파람새로구나. “딱딱딱다구르르딱딱딱다구르르…” “새야새야네이름은뭐니?” “딱딱딱다구르르딱딱딱다구르르…” 이산중어디에서노스님목탁소리들리는듯한데 절은보이질않고 은은히울리는목소리그래아니로구나, 바로네가 목탁새아닌가. “먹뻐꾹뻐꾹먹뻐꾹뻐국먹뻐꾹…” “새야새야네이름은뭐지?” “먹뻐꾹뻐꾹먹뻐꾹뻐꾹…” “옳아네이름먹뻐꾸기맞지?” 산개울물은기쁜소리지르며한사코내소매잡아 끌고 “어서오시구려어서오시구려” 물빛반짝이는자갈돌들과함께소리소리법석을 떨었습니다. 나는그저 “그래그래그래….” 조용히소리없는말을던지기만했습니다. 그때나는산숲을찾아든손님이었으니깐요. - 졸시 「새막골 1) 시편 2 산중문답」 편에서 몸과 마음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숲’ 내가 사는 우리 아파트, 서울 근교의 이 소읍은 자그 마한 산 숲으로 둘러 싸여져 있다. 산 숲의 등성이에는 애초부터 길이 나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길이 되었고, 구간마다 쉼터며 만남의 장소, 약수터, 명상의 터, 체육장 등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이 숲길 산책로는 소공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1) 강원도 영월 모처,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골을 싸안은 배향산과 조 선조 태종과 숲의 은자가 된 한 스승과의 유서가 깃든 길승지, 일명 풍수지리 상 ‘도안지(桃安地)’라 일컫기도 한다. ‘새막골’이라는 골 이름의 유래는 그 때 당시 그 스승의 80여 문도들이 속속 이 골을 찾아 들어 대거 은신했는데 기거 할 움막을 억새 따위의 새를 이어 올려 산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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