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11월호
67 해 5~10배에 달한다고 하니 삼림욕을 위한 숲 속 걷기 에 참고할 만하다. 자연 앞에서 경건한 마음, 숲은 자애로운 어머니 숲에서는 이외에도 음이온이 방출되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신체적, 정서적 이완효과가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음이온은 정서적 안정 시 뇌에서 나오 는 알파파를 늘린다고 한다. 숲을 거닐고 명상하면 우 울증이나 고혈압에 좋아 요즘은 각 곳 휴양림이나 삼림 욕(산림욕)장에서 숲 치유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까닭에서이다. 어디 숲이 주는 혜택이 이뿐이랴. 우리 산하에 숲이 우거지면 환경 정화는 더 말할 나위도 없으려니와 숲의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이루는 동식물들의 천국이 될 것 을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뿌듯해지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금시 산 숲이 허물어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큰 운동장이 들어서는 것을 볼 때면 아무리 문명이며 복리 를 찾고, 개발을 앞세워 떠들어댄다 해도 한 쪽 가슴이 무너진 듯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산이나 숲을 파괴하려 든다면 앞 으로 닥칠 재앙은 어찌할 것인가. ‘세계의 허파’라 불려지는 ‘아마존 숲’의 파괴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과 같은 비참한 상황이 우 리가 감당해야 할 비극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 나 자연 앞에 경건한 마음이 되어 숲의 기능이 주는 정 신적, 물질적 풍요의 시혜에 대한 고마움과 그 가치의 소중함을 새겨 깨닫고 가꿔가야 될 줄 믿는다. 이러할 때 숲은 더욱 천혜의 보고가 되리라 여겨진 다. 숲은 틀림없이 우리 삶의 질을 더 한층 풍부하게 북 돋아 주는 자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이 다 같이 한 마음이 되어서 숲을 애호하고 가꾸는데 뜻을 함께 한다 면, 이 세상은 한결 싱그러운 숲들처럼 풋풋함과 또 건 강하고 밝은 기운들이 이 사회에 넘쳐 나리라는 행복한 꿈을 꾸어 본다. 숲은 언제나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같이 항시 우리를 부르고 안아주며 생각의 깊이를 더 해 주는 ‘은자의 숲’ 2) 이며, 명상의 터가 되기도 한다. 숲은 우리의 오감을 작용해 우리들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을 돕고, 우리 삶 의 질을 높이는 휴식의 공간이 된다. 미국 환경심리학자 캐플란도 “숲은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특성이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말 한 바 있다. 아무렴, 나는 병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숲이 건강과 행복을 안겨 주는 희망의 안식처가 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숲으로 간다. 평소 즐겨 찾는 숲 속 길을 거닐다가 명상의 터에 이르면 벤치에 앉아 쉬면서 그윽한 숲을 노래한 시인, 이해인 수녀의 시 한 구절을 가만히 또 음미해 보리라. 신록의숲에오면 우린모두말없는초록의사람들이되네 사랑이깊을수록침묵하는이유를 나무에게물으며 말없음표가득한한장의편지를 그대에게쓰고싶네 어느새숲으로따라와 모든눈물과어둠을말려주는 고마운햇빛이여 잃었던노래를다시찾은나는 나무같은그대의음성을 나무옆에서듣네 (하략) - 이해인수녀의시 「숲에서쓰는편지」 중에서 2) 법무사 시인 이상진의 시 「숲길에서」 중 빌려 쓴 시어. 『법무사』 2010.11. 게재.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