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2월호
인문학의창 다섯째, 정의의 편에 서서 인간과 세상을 관찰하 고 통찰하고 비판했다. 지금우리에게필요한사마천의고언( 苦言 ) ① 인간의 가치를 긍정한다. : 진(秦)나라 말기 중 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 봉기군을 이끌어냈던 오늘 날로 이야기하면 일용직 노동자 출신인 진승(陳勝) 의 말을 빌려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외쳤다. 이 것이 저 유명한 “왕후장상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 呼)” 라는 명언이다. ② 냉철한 현실주의적 시각이다. : 먼저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본질을 통찰한 후 대안(代案)들 을 제시했다. ③ 정치의 경지를 논한다. : 정치를 경멸하지 말 고 올바른 눈으로 제대로 된 사람을 뽑는 지혜를 말 한다. “그래서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정치의 방 법으로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 익을 이용하여 이끄는 것이고 그 다음은 가르쳐 깨 우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을 가지런히 바로 잡 는 것이고, 가장 못난 정치는 부를 놓고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화식열전」) ④ 현상극복의 용기는 치열한 내면투쟁이서 이루 어진다. : 그는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宮刑)을 자청하고 살아남아 죽기보다 힘든 현상을 인정했 다. “저는 비천한 처지에 빠진 불구자입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습니다. 하루에도 아홉 번 이나 장이 뒤틀리고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식은 땀이 등줄기를 흘려 내립니다.”(「보임안서」) ⑤ 차원 높은 복수를 이루다. : 억울하게 궁형을 당한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함으로써 통쾌하게 ‘문 화복수’에 성공했다. ⑥ 삶과 죽음의 본질을 자각하다. :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중형을 당하고 풀려나는 과정에서 그의 생사관(生史觀)이 완성된다. 그의 생사관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구우일모(九牛一毛)’다. ‘지금 내가 법에 굴복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아홉 마 리 소에서 털 하나 뽑는 것밖에 안 되는 하찮은 행 동’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더불어 “사람은 한번 죽 지만 어떤 사람은 태산보다도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도 가벼운데,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 이 다르기 때문입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人固有 一死, 或重于泰山, 或輕于鴻毛 用之所趨異也). ⑦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 말의 중요성에 관해서 『사기』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라는 의미의 중구 삭금(衆口削金), “일언구정(一言九鼎)” 이라며 “말 한마디가 가마솥 9개 무게”가 되어야 한다는 등. 기타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 관중(管仲)이 자기 에게 재상자리를 양보한 포숙(鮑叔)과의 ‘관포지교 (管鮑之交)’의 메시지를 통한 위대한 리더십과 “독 서하고 여행하라,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젊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배우길 즐겨하고 깊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 을 알게 된다”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 其意)라 했다. 또한 우리 정치와 사회에 던지는 메 시지는 ‘개혁’이 될 것이다. 사마천과공자,불교와의관계:하늘의도는 착한사람의편인가? ① 『사기』 열전의 첫부분인 「백이전」에서 은주혁 『 』 2014년 2월호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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