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3월호

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노라면, 이국적인 풍경 속에 서 휴양지의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의언덕에서서인생에대한질문도… 두 번째 소개지는 남부면 갈곶리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다. 이 곳은 도장포 어촌마을의 바다 위로 쭉 뻗은 언덕 위에 네덜란드 식 풍차가 그림처럼 서 있는 언덕이다. 언덕을 걷다보면 이름처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가 날아가 기도 하고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것처럼 바람에 몸이 붕붕 뜨는 느낌도 준다. 거제 해금강 어귀 도장포 선착장 방면으로 들어 가면 한눈에 보이는 이 ‘바람의 언덕’은 원래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고 그저 바람만 세게 불던 곳이었는 데, 언덕 위에 서 있는 풍차의 모습이 아름다워 드 라마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바람의 언덕 위에 서서 저 멀리 탁 트인 수평선에 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하 늘과 바다를 함께 바라보노라면, 마음을 흔들며 스 치고 지나가는 바람, 연인들에게 사랑과 행복의 추 억을 가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이 바람들은 어디에서 쉴 새 없이 불어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인생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던져보게 된다. ‘바람의 언덕’에 있는 ‘신선대’는 해안선과 바다가 맞닿는 곳에 자리한 큰 바위인데, 신선들이 놀던 자 리라 해서 ‘신선대’라 불린다. 이곳에서 불어오는 바 람을 따라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가 갯바위를 만나 부 서지는소리와헤아릴수없이크고작은물결이물고 기 비늘처럼 반짝이며 흩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그야말로신선놀음이따로없다는생각이절로든다. 아기자기한 풍광 속에서 탁 트인 다도해를 조망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 신선대는 거제 8경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신선대의 앞바다에는 하늘의 별 보다도 많은 커다란 파도들이 거세게 불어오고, 때로 바다는 무섭고도 잔인해 보인다. 사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도 겉으로 는 평탄하고 복 받은 일생 같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고통과 시련들이 파도와 같이 숨어 있을 것이다. ‘바람의 언덕’에는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가을에는 찬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살갗을 찌 르는 칼바람이 불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새 싹이 돋고 자라 우거진 녹음을 뒤로 한 채 단풍이 들고 마침내 하나둘씩 낙엽으로 떨어져 가는 자연 의 이치가 우리네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무상한 인생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위안을 받고 살아가는 것은 서로에게 베푸는 관심과 사랑 속에 하나가 되는 경험 때문이다. 2014년 새로 시작되는 봄, 거제도 ‘바람의 언덕’ 에서 함께 바람을 맞으며 우리네 인생과 보다 정의 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꿈꾸어 보자. 이런 무상한 인생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위안을 받고 살아가 는 것은 서로에게 베푸는 관심과 사랑 속에 하나가 되는 경험 때문 이다. 2014년 새로 시작되는 봄,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함께 바 람을 맞으며 우리네 인생과 보다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꿈꾸어보자. 65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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