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3월호

71 인문학의 창 다에서 부대꼈는지, 그리고 구만리 창공으로 비약하 기 위하여 태풍을 얼마나 절절히 기다렸는지, 사람 들은 그 보이지 않는 사실을 주목(注目)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허용된 건 조건적 자유이다. 절대적 자 유는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내 앞에 주어진 어 떤 조건들, 나를 누르고, 나를 옥죄고 있는 그 조건 을 넘어서는 게 자유이다. 바람이 좀 세다고 가만히 있으면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 바람을 타고 넘어야 자유를 쟁취할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물속에서 는 걸을 수 없으니 아예 물을 건널 생각조차 안하겠 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 격류의 흐름에 몸을 맡겨 서 그 리듬을 타고 강을 건너간다. 장자는 2000년 전 “우리는 커다란 날개를 가졌다. 억압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올라가 자유를 누려라”고 말한다. 대붕에 맞서는 태풍은 권력일 수도 있고, 우 리사회의 자본일 수도 있고 관습일 수도 있다.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태풍을 맞서 넘어가라고, 그 험난함이 너를 성숙시킬 거라고, 네가 넘어가서 성숙되는 건지 성숙해서 넘어가는 건지, 넘어가려고 노력할수록 성숙해질 수 있다라고. 그러면 “분명 자 유로워진다”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유의 높이만큼 겪었던, 고통의 깊이만큼 우리 는 그만큼 어른이 되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장 자는 우리에게 “자유롭냐? 혹시 메추라기로 사는 게 아니냐고!” 물어본다.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장자 가 말하는 대붕정신, 정면에 바람이 불어도 후퇴하 지 않고 태풍이 불어도 우리를 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를 넘어 자연스럽게 우리 시대로 왔듯이 우리 시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되고 그래야 우리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우리 법무사업계도, 금융기관의 수수료 인하로 인한 전자등기문제 등과 이에 따른 총체적인 위기해결 방 안과 장기적 발전전략 마련 등 여러 가지 난제와 과 제들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그러나 대붕의 자세로 우리의 윤리강령(倫理綱領) 을 반추하면서 어려울 때는 변해야 통한다는 유연한 자세로, 최선을 선택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일 관된 자세로 만난을 극복하고 비상(飛翔)하여 자유 를 누리자! 참고문헌 1. 강신주강의(플라톤아카데미동양고전프로그램) 2. 『인문학명강』(21세기북스) 강신주편 197~217 p. 3. 『장자』 (오강남, 현암사) 7~30 p. 4. 『古典』 (박재희, 작은씨앗) 5. 『장자의도(Thomas Merton)』 (권택영옮김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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