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4월호
마음을여는시 4 월 의 강 강은 알고 있을까 남는 자 누구이고 떠나는 자 그 누구인지 강은 땅에 발을 딛고 강은 땅을 품고 강은 저녁 햇살에도 눈이 부시는데 강은 어느 바다도 깊은 사랑이 되지 못한 잠든 허공, 강은 하나의 산을 이루고, 하나의 별이 되어 푸른 물 떼들을 휘몰아, 거친 수풀 사이 붉은 빗소리를 지르며 볼품없는 노래를 불러보지만 첫 눈에 반한 사랑이 머물다 간, 아이들의 함성소리 끝나지 않는 청 빛 짙은 언덕배기를 타고 흘러내리며, 4월의 강은 얼마나 많은 빈 배를 띄워야 바다가 될 수 있을까 하늘을 만날 수 있을까 새들이 부리를 조아리던 문풍지 사이로 바람이 일고 그 바람보다 급할 거 없는 꽃잎들이 부딪히며 내는 조잘거림에 툇마루 댓돌 아래, 기지개를 키며 희미하게 웃던 바둑이 밤새 짙은 안개로 퉁퉁 불은, 강은 아, 4월의 강은 보고 있을까 슬픈 겨울을 견뎌낸 눈보다 더 당당한 비가 강 속 깊이 뿌리 내리는 모습을 전 종 현 ■ 법무사(부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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