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5월호

김 청 산 ■ 법무사(서울중앙회) ·본지편집위원 ·연극배우 뒤마의 소설 「동백꽃 여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춘희’가 된 사연 소설 「춘희(椿姬)」의 원작은 「몬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 「철가면」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대 (大)뒤마(Alexandre Dumas p é re)의 아들 소(小)뒤마(Alexandre Dumas fils)가 쓴 소설 「동백꽃 여인(La dame aux cam é lias, 1848)」이다. 이미자의 노래 「동백아가씨」와 같은 제목의 이 소설은 매춘부 춘희와 귀족 청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베르디(G. Verdi)가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면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라는 작품명을 별도로 붙였다. ‘라 트라비아타’는 ‘버려진 여자’, ‘길을 잃은 여인’ 이란 뜻인데, 이를 일본인들이 원작소설을 떠올려 한자식으로 번안, ‘춘희(椿 姬)’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아마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 는 오페라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3월호에 소개한 바 있는 오페라 「아이다(Aida)」보 다 15년쯤 전인 1853년, 「리골레토(Rigoletto)」와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에 이어 그의 나이 40세 때 쓴 작품이다. 당시 탄생한 이 세 작품을 베르디의 ‘빅 3’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베르디 창작 력의 최전성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샌프란시스코 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펑펑 울며 보는 오페라가 바로 이 작품이고, 영화 말미에 리처드 기어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구애할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이 작품 제2막의 「비올레타의 노래」이다. “알프레도, 나를 사랑해 주오, 언제까지나. 내가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 것만큼…” 프리마 돈나, 그리고 소프라노와 바리톤 이중창의 압권( 壓卷 ) 이 작품처럼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劇)을 끌고 나가며 노래의 정점(頂點)을 보여주는 작품도 흔치 않 다. 여주인공의 이름인 ‘비올레타(Violetta)’는 영어로 하면 바이올렛(Violet)이고, 바로 동백꽃의 색감을 암시한 다. 이 동백꽃을 가슴에 단 아가씨는 시종일관 환락의 기쁨과 사랑의 맹세, 어쩔 수 없이 배신하는 괴로움과 죽 음 직전에 만난 진실한 사랑을 누구보다 흡인력 있게 노래해야 한다. 팝 가수 마돈나가 자유로운 여성이라서 ‘Free Madonna’인 것이 아니고, 여주인공, 오페라의 ‘홍일점(紅一點)’이라는 의미에서 ‘Prima Donna’인 것이다. 우리 시대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프리마 돈나의 표상은 바로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다. 오죽하면 제 문화가산책 ▶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사랑을위한나의희생을 알게해주세요…!” 『 』 2014년 5월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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