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7월호
권두언 생명을살리고, 권익을지켜주고 ! 하 상 훈 ■ 한국생명의전화원장 생명의전화, 24시간 365일자살위기자 ‘전화상담’으로구제 최근 우리나라는 지난 해 1만 4천 명 이상이 자살하여 OECD 국가 중 9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 어가고 있다. 자살이 사망원인 중 4위에 해당하고, 매일 39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더구나 자살 시도자는 자살자의 10~20배가 되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경험하는 자살자 유가족 들은 자살자의 6배가 된다고 하니 자살문제는 자살자의 숫자보다 훨씬 더 큰 여파를 남긴다고 할 수 있다. 1980년~199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7~8명이었는데 2012년 29.1명 으로 무려 4배가 급증하여 세계적으로도 주요 관심사가 되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의 압축 성장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최근 국민소득 2만 4천 달러를 넘 어 선진국 문턱에 바싹 다가서게 되었다. 분명 우리는 과거의 어려운 시절에 비하면 배부르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살률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의 삶이 질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진 것인지 의 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살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바로미터 중의 하나이다. 자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살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잘 살게 되었다고 하지만 자살자가 오히려 증가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의 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은 무한경쟁시대 속을 활보하는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인간의 가치가 점점 왜소해져 가는 것 같다. 이것은 인간 생명의 절대적인 존엄성이 상대화되고, 인간이 목적 가치가 아닌 이용 가치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기주의의 팽배는 상호 연대감과 유대감을 단절시키고 가정과 사회 공동체를 무너뜨려 ‘외로움의 사회’로 몰아 부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비정한 사회 로 전락하게 하였다. 국제기구로서 1976년 한국 최초의 전화 상담을 시작했던 ‘생명의전화’는 생명존중의 가 치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고민과 갈등, 위기와 자살 등 삶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동안 생명의전화는 ‘전화’와 ‘훈련받은 상담 자원봉사자’라는 두 축을 통해 활동해 왔다. 온 세상을 실핏 줄처럼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있는 ‘전화’를 통해 단절되고 분열된 사회를 생명선으로 연결하고 보살핌의 공 동체를 만들어 왔다. 또한 따뜻한 인간미와 정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훈련받은 자원봉사 상담원들이 24시간 365일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어, 그들의 힘든 마음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철학과 용 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 』 2014년 7월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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