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7월호

65 수상 의심의 늪에 빠지자 그 친구의 팔뚝 문신도 그렇 고, 지나치게 친절했던 것도 그렇고, 모든 정황이 옷 장 속의 내 지갑을 노린 것만 같았다. ‘혹시, 오늘 ‘머피의 법칙’이 맞을지도 몰라!….’ 나는 후다닥 물을 뒤집어쓰고 면도도 하지 않은 채 탈의실로 튀어나왔다. 물론,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곳의 보안시스템이 키 없이는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고, 감시카메라와 직원 수가 많 은 것으로 보아 공연한 걱정일 뿐, 그런 일은 애초 일어나기가 어려웠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겸연쩍게 다시 면도를 하러 욕 실로 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입구에서 이 친구와 또다시 딱 마주친 것이다. 영문도 모르는 이 친구! 역 시 “어르신 바쁘신 것 같은데 제가 시간을 방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하루되십시요!” 하는게아닌가! 난 그제야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며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려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참으로 나는 졸장부였다. 친절한 사람의 극진한 배 려를 의심의 태도로 대응하려 한 나는 천상 필부(匹 夫) 아니었던가. “좋은 하루 되십시요!” 젊으신 이의 음성이 귓전에 맴도는데, ‘나는 도대 체 뭐야!’ 하는 자괴감과 허탈함이 마산으로 내려오 는 내내 목 뒤와 등짝에서 따끔거린다. 에그! 젊으신 이가 힘껏 밀어주어 벗겨진 등살 껍질은 의심을 품 고 사는 내 인격과 양심을 씻기 위해 보란 듯이 그런 것이리라! 어르신은 고사하고 필부도 못되는 내 옹졸함은 등 짝이 화끈거려도 싸다 싸! 참으로나는졸장부였다. 친절한 사람의 극진한 배려를 의심의 태도로 대응하려 한 나는 천상 필부(匹夫) 아니었던가. ● 행복한 유머 미국인 ‘부랄타’의 ‘무서운한국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 미국사람 ‘부랄타’입니다. 미국에서 한국 온 지 2년 되고 미국에서부터 한국말 공부해서 한국말 듣기도, 하기도 꽤 합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미 국에 수출하는 상품회사에 취직했어요. 처음 한국 왔 을 때 한국에 간식 먹는 것 너무 무서운 거 같았어요. 저 점심 먹고 왔더니 과장님이 “부랄타!! 입가심으로 개피사탕 먹을래?” 했어요. 저 한국사람들 소피국 먹 는 것은 알았지만 개피까지 사탕으로 만들어 먹은 줄 은 몰랐어요. “저 드라큘라도 아니고 무슨 개피로 입가 심합니까? 싫어요~” 했더니 과장님이 “그럼 눈깔사탕 은 어때?” 하였어요. 저 너무 놀랐어요. 그것 누구 것이 냐고 했지요. 과장님은 씨익 웃으면서 “내가 사장 몰래 빼왔지” 했어요. 저 그 자리에서 기절했어요. 눈 떠보니 과장님이 저보고 기력이 많이 약해졌다며 몸보신해야 한다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어요. 그래 서 저 너무 불안해서 “무슨 보신이냐?” 했더니 과장님 이 저 어깨를 툭 치면서 “가자, 가서 내 마누라 내장탕 먹자” 했어요. 저 3일간 못 깨어났어요. 그 뒤 식당 간판 보고 더 놀랐어요. ‘할머니 뼈다귀해 장국’! 할머니 뼈로 해장국을? 이것 미칠 뻔했어요. 근데 이 간판 보고 완전 돌아버렸어요. ‘할머니 산채로 비빔 밥’! 한국 사람에게 한 가지 부탁해요. 할머니 산채로 비 빔밥 한 것, 먹지 마세요. 꼭 부탁해요. 아이고, 무서워. 나쁜버릇 모두고쳐야해요. 모두안녕히계세요. <제공> 김홍건 / 법무사(대구경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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