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7월호

인문학의창 ▶ 실존주의 철학(5) 다. 초인사상(超人思想) “이제 그대의 몸속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을 가 장 굳센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오오, 차라투스트라 (Zarathustra)여, 그대는 일체 만물의 오묘한 이치를 보려고 하였다. 그러면 그대는 이제 그대 자신을 넘어 뛰어 올라가야만 한다. 위로 높이 그대가 별까지도 그 대의 발밑으로 들게 할 때까지. 그렇다. 나 자신을 나 의 발밑으로 보고, 그리고 또 별까지도 발밑으로, 여 기에이르러비로소나의절정이라할수있다.” 차라투스트라는 단 한 사람인 제1인자로서 인간 초극(超克)의 길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내가 꿈에도 잊지 않는 것, 나에게 있어서 제일의 것, 유일의 것, 그것은 초인”이라고 하였다. 차라투스트라는 30세 에 그의 고향과 고향의 정든 호수를 떠나 산으로 들 어가 그곳에서 고독을 즐기며 10년 동안 지내다가 40세에 하산하여 어느 날 심정의 변화를 일으켜 태 양을 향해 부르짖었다(Also sprach Zarathustra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최대 결정판으로 ‘만인을 위한 그리고 만인을 위한 것도 아닌 한 권의 책’이란 이상한 부제(副題)를 달고 있는데, 그 뜻이 모호하나 ‘만인에 이해되어야 할 책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누구 에게도 이해하기 힘든 책’이란 뉘앙스를 담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니체에 의하면,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자 연의 창조물이다. 동시에 자신이 사회와 문화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창조주이다. 이리하여 그에 의하면, 인간이 나아갈 목표는 세계를 창조해 나아가야 할 ‘초인(超人; Ü bermensch)’이 되는 것이다. 즉, 초인 은 ‘이상적 인간상’으로 지성보다도 본능, 합리보다 도 의지, 이성보다도 정열, 사고보다도 육체를 존중 히 여길 줄 아는 의지의 인간을 말한다. 초인이란 세속화하지 않은 본연의 인간이며, 운명 적인 것을 체념하는 인간이며, 자연이 주는 한계를 피할 수는 없으나 항상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을 극 복하는 인간이다. 자기 자신을 창조하고 장래에 대 한 책임을 지는, 즉 사명을 다하는 존재이다. 신의 죽음을 확신하며 신을 믿지 않는다. 그는 이 상으로서 나타나는 일체의 피안의 세계란 환영(幻 影)에 불과하다고 하였고, 따라서 저편의 세계와 그 곳에서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이 땅 위에 있는 것 들을 그대로 긍정하여 스스로가 주인인 인간이 도 달하고자 하는 이상을 갖고 있는 정직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다. 따라서, 대지를 위해 삶 자체를 위해 스스로를 바 치면서 가능한 존재로 최선을 다하다가 운명에 기꺼 이 순응하는 인간이다. 그는 깊게 굴곡지어진 역사 의 방향을 바로잡고 이 대지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추수를 기다리는 내일의 인간이며, 자신의 일을 알 차게 수행해 가는 창조적인 자연인이다. 즉, ‘힘에의 의지’의 구현자라 할 수 있다. 라. 실존주의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고, 신에 대신할 이 니체 , 힘에의의지 ( 2 ) 최 진 태 ■ 대한법무사협회감사·본지편집위원·법학박사 (지난 호에 이어) 『 』 2014년 7월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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