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7월호
하 철 우 ■ 법무사(대구경북회) 캐롤 키드(Carol Kidd)의 「When I Dream」 인생에 대한‘짝사랑’을 꿈꾸는 사람이고 싶다! 음악과인생 “아빠도 짝사랑 한 적 있어요?” 같은 학원의 한 남학생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고 3 딸아이가 식탁에서 뜬금없이 물었다. 말 대신 희 미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물론, 사춘기 열병처럼 앓 던 짝사랑의 추억이 내게도 있다. 짝사랑에 빠진 딸 에게 이 글과 캐롤 키드(Carol Kidd)의 「When I Dream」을 바친다. 등은 거짓말할 줄 모른다. 그녀는 외로운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총무과에서 경리를 보던 내 또래의 여학생이 있었다. 나와 늘 같은 아침 시간에 같은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탔으며 그녀는 출근 을, 나는 등교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왼쪽 다리를 가볍게 절었다. 늘 그렇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순간, 함정에 빠지는 거다. 대상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모든 빛 을 가리는 빛. 그 빛은 대부분 환상을 생산한다. 짝 사랑은 더욱 그러하다. 상대방에 대한 갈구만 있을 뿐, 관계(커뮤니케이션)는 없으며 그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결과하는 지난하고 복잡한 탐색과정도 생략되므로, 혹은 손을 댔다가 그 손을 데이고 소스 라치게 놀라 자빠질 위험도 없으므로, 짝사랑은 환 상을 끊임없이 밀어붙여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 짝사랑은 그래서, 판타지다. 나는 그녀를 1년 여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였 다. 그녀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흘깃흘깃 훔쳐 보기만 하였다. 매일 아침 등굣길, 그녀의 흔들리는 등을 보면서 나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그 녀는 외롭고 따뜻한 사람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 각했던 것도 같다. 한 번은 그녀의 교복치마 엉덩이 쪽에 희뿌옇게 무엇인가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모습에 서조차 나는 그녀에 대해 큰 연민을 느꼈다. 어느 날엔 학교 총무과에서 그녀가 혼자 엎드려 훌쩍거 리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토록 가는 그녀 가 유리막대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내 속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녀에게 다가가 손수건을 건넸다. 흘낏 나를 본 그녀는 손수건을 건네받았다. 순간, 피부와 피부가 맞닿지 않고 수건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맞닿을 때 의 그 거리감. 매개를 걷어버리고 즉각적으로 결합 하고 싶은 격렬한 충동. 망설이는 육체. 내 입에선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Icangotobedalone Andneverknowhisname ButwhenIdream, Idreamofyou Maybesomedayyouwill cometrue 난그의이름도모른채 홀로잠자리에듭니다. 하지만꿈을꿀때면,난당신을봐요 언젠간당신이현실로나타날수있겠죠. - 캐롤 키드 「When I Dream」 중에서 『 』 2014년 7월호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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