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8월호

父법무사의서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t%i 미1'1, '~I ~ 낭'운 +lk야R! 이 규 완 1 법무사 (서울중앙회) 쏴5.., 일~11o11 으I검11 '1FJ,.안성으며I{I이른 새벽 승용차편으로 고흥 소록도로 가는 길 에 들어섰다. 모처럼의 나들이고, 오래 전부터 생각 해 왔던 여행이다. 이따금 서울에서 김포를 오가는 길에 한하운 시인의 유택 앞을 지날 때마다 가슴 저 미는 시구들이 떠오르곤 했던 일도 이 여행에 한몫 했을터이다. 소록도!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울킥하고 먹먹해지 는 이 섬을 30여년 만에 다시 찾는다. 미백 이청준 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무대를 다시 돌아보고 싶었다. 소설은 허구를 다루지만, 「당신들의 천국」 은 소록도의 실화를 그대로 차용하였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소록도의 이야기는 그래서 실제이자 소설 속의 이야기이기도하다. 1916년 5월, 조선총 독 부 논 소록도에 ‘소록도 자 혜의원’을 설립하고, 광주, 부산, 대구 동지에 산재 해 수용돼 있던 한센병 환자들을 모두 이곳으로 강 제 격리시켰다. 이는 병의 치료보다는 환자들의 노 동력 수탈을목적으로한정책이었고, 이후섬은원 생들에게 있어 굴욕과 복종을 강요당한 통한과 천 형의 섬이 되었다. 주차장에서부터 해안 길을 따라 직원지대로 갈라 져 있던 중앙공원으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강렬하 게 시선을 끈 것은 ‘구라탑(求廟塔)’이 었다. 원래 구 라탑의 자리에는 섬의 네 번째 원장인 일본인 주정 수의동상이 있었다. 주정수는 취임 후 선창 축조공사와 외곽도로 개 설 공사를 시작했고, 그의 심복인 간호장 일본인 사 또와 공명심에 불타 있는 한국인 이순구는 완공의 업적을 후세에 전한다는 명분 하에 동상 건립을 주 도한다. 하지만 동상 건립은 원생들의 고혈을 짜는 것이 었다. 노동은 물론, 자금 마련을 위해 원생들의 작 업 임금이나 식량 • 의류 배급품 동의 일부를 공제하 는 식으로 강제적인 각출을 했던 것이다. 당시 동상 건립 기금으로 4만7,000여 원이 들어 갔는데, 원생들의 임금은 3전에 불과했다. 기금 조 성을 위해 원생들이 감내해야 했던 시련과 고통 이 어느 정도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 이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니 었다. 주정수는 매월 20일 을 ‘보은감사일’로 정하고, 자신의 동상 앞에 모든 원생들을 불러 모아 묵념을 올리며 자선을 찬미하 는 노래까지 부르게 하였다. 이런 굴욕적인 일들이 지속되면서 마침내 섬 최초의 비극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동상 건립을 제안하고 기금 모금에 앞장섰던 이순구가 한 원생의 칼에 맞아 쓰 러진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주정수도 다른 원생의 칼에 맞아 살해된다. 결국 동상은 무너지고 거짓 신화도 막을 내린다. 이후 동상이 있던 자리에는 ‘한센병은 낫는 다’라는 글귀를 새긴 현재의 구라탑이 병원 개원 40 주년을맞아세워졌다. ® 『법무샤」 2014년 8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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