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소녀 (1972), 코소보 탈출을 위해 철조망 사이로 어린아이를 건네는 모습 (1999), 아이들과 강을 건너려는 엄마의 절박함과 공포감 어린 얼굴(1966), 세계 무역센터의 붕괴(2001), 굶주린 수단 어린이가 숨지기를 기다리는 독수리(1994) 와 같은 광경은 과연 희망이라는 게 있기는 한가 하는 물음으로 지구촌의 현실을 그대로고발하고있다. 전쟁, 가난, 기아, 쾌락적 폭력, 무관심과 외면, 무기력함 등… 이 모든 것들은 선(神)이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고,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일이다. 거기에 다른 변 명은 있을수 없다. 이러한비인간성은탐욕과무절제한자본의 추구, 무반성이 그 뿌리일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개별성뿐만 아니라 전체로서의 인간을 생각하고 역지사지한다면 역설적으로 ‘인간성(humanity)’은 회복되고 고양될 것이다. 그러 한 극복과 진화가 22세기에도 과연 요원할 것인가. 물론 사진 속 모습이 그 모든 비참함, 슬프고 부조리하고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만 포착한 것은 아니었다. 감전으로 의식을 잃은 동료를 전봇대 위에서의 필사적인 인 공호흡으로 살려내는 전기회사 직원(1968), 어린아이와 다정하게 눈높이를 맞춰 대 화히는 경찰관(1958), 생환하는 공군 중령을 기다리던 한 가족의 기쁨의 포옹(1974),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의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남자의 밝은 건재(2014) 등 비극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임낌1ko I1卜 쨩i산, 짜/1tl스토으I 令IJ.컹Et- 일~-tltz-1- ‘‘살인, 시체, 분노, 고통, 굶주림, 상처투성이 아이들, 히히덕거리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정신 나간 무리들. 대다수는 경찰관이나 킬러, 처형자… 그같은 지독한 기 억이 나를괴롭힌다.” ~베트공의측결심판 ~굶주린소녀와독수리 •911테러. 이 글은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훑t 촬영한 사진기자 케빈 카터(1960~94)가 자살 하기 전 남긴 유서의 내용이라고 한다. 독수리로부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녀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 었다’는 윤리적 비난에 시달렸던 그가 그 죄책감 때문에 자살을 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고통이 남김 없이 전해져 온다. 현장에 있지만, 그 현장에 개입하지는 않고, 그 모습을 세계인(독자)에게 알려줘야 할 저널 리스트로서의 의무감과 그러면서도 인류의 진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고통의 현실 감에 대한 갈등으로 번민했을 그 고통의 순간이 말이다. 하루만에 1년 치의 눈물을 홀린 후 다시금 바라본 도시의 풍경은 사뭇 낯설었다. 우리의 삶은 각자 따로 진 행되지만, 그 안에서 함께 공유되는 패턴이 있을 것이다. 역사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구인으로서 세계를 보는시선은상당부분공통분모를가지고 있지 않을까? 사전을 통해, 특히 이러한 보도사진전을 통해 우리는 시대의 흐름과 지구 곳곳의 흐름을 통시적 ·공시적으 로 조망해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사건 사고를 포함해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그 아픔과 부조리의 현현은 계속될 것이다. 현재를 이어받아 이 지구의 미래를 살아갈 자녀와 함께 하는 관람이 더욱 의 미 있는이유다.龜 • 관람기간 및 시간 : 6. 24.~9. 14.(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오전 11 시~오후 BAI • 장소 :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문의 : 1644--6013 (홈페이지 www.pulitzerprize.co.kr) ® 문화가샨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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