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9월호

트 콩 ► 상 수 沼닙 나는법무사다! 박 선 회 1 법무사(제주회) 남편이 사망하면 그냥 상속이 되나요? 7월 중순의 어느 날• 제주지방은 연일 불같은 더 위로 달궈져 한증막을 방불케 했다. 일기예보는 비 소식은커넝 하루가 다르게 달아오르는 기온만을 예 보해 줄 뿐, 좀체 비 소식은 전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무실온 硏중이고 막힌 데가 없어 바람이 잘 든다. 그래서 오전 중에는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선풍기 다섯 대를 모두 가동하면 굳이 에어컨을 틀 지 않아도 견딜 만하다. 시원하지도 덥지도 않은 애 매한상태에서 어제 맡은등기사건을검토하고 있는 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두 분이 상담하러 왔 다며소파에앉는다. 하던 일을 멈추고 얼굴 근육을 부드럽게 푼 뒤 손 님들과 마주 앉으며 무슨 일로 오셨는지 공손하게 물으며 연필을들었다. “아,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 중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뵈는 아주머니가 잠시 뜸을들이더니 입을열었다. ‘‘남편이 사망하면 그냥 상속이 되나요?" 세월이 스쳐간 얼굴의 흔적이 그녀의 고단한 생활 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예. 돌아가시자마자 즉시 상속자들에게 상속이 되지요, 예를 들어 남편의 명의로 되어 있는 부동산 의 경우 남편께서 돌아가시면 그 즉시 상속등기를 하지 않더라도상속인들의 소유가되고 빚이 있으면 빚도상속되므로 빚 역시 갚아야합니다.” “아니, 사망하면 우리가 선청하지 않아도 무조건 상속이 된다는 말이에요?"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애기 아빠가 많이 아프 신가요?” ‘‘시한부 인생이에요. 그래도 아직 살아있으니 유 언으로 재산을 전부 저에게 줄 수도 있다는데….” "물론이지요, 그런데 유언절차가 좀 복잡해서…. 그리고 지금 위중하신 모양인데 유언하시기가 힘들 지 않을까요?'’ “그래, 맞가. 유언도 절차가 복잡하대. 그리고 네 게 재산을 전부 준다는 유언을 할 거라는 보장도 없 잖아?" 호기심 가독한 눈으로, 탁자 밑으로 다리를 뻗은 아주편안한자세로처음부터 내 얼굴을뚫어지게 쳐 다보던 동행한 여인이 조언을 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럼 유언을 하지 않고 애기들 아빠가 저에게 그 냥줄수도있잖아요?" ‘‘물론이지요, 증여라고 합니다만, 아이들은 많은 가요?" 딸이 둘 있는데 하나는 착하고 하나는 좀 그렇 고… “그런데 남편께서는현재 병원에 계신가요?" “아, 아니에요.'’ “그럼 집에서 치료하시는군요." “아니이, 돌아다녀요." “아까시한부 인생이라며 상속을물으시기에 금방 돌아가실 분으로 알았는데….” ‘‘악성종양인데 돌아다니는데는 상관이 없어요. 그 냥 제 멋대로 돌아다니며 돈이나 쓰고 있어요, 그래 서 어느 날 갑자기 덜킥 죽어버리면 재산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고 왔지요.” ‘아, 정말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 『법무샤」 2014년 9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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