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9월호

” 그녀는 “아이구, 돈이 적어도 그냥 받으세요"하며 만 원 권 지폐 두 장을 탁x}01l 두고 재빨리 사라졌다. 바람에 일없이 펼럭이는 지폐를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점집에서의 ‘복 채’ 그것이었다•'’ ‘남편과는 재혼인 것 같고(이 부분은 당사자가 스 스로 말하기 전에는 물어보지 않기로 한다), 재산은 집 한 채 정도인데 남편과 자신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으며 돈 관리도 남편이 한다. 그래서 남편이 사망 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불안해서 좋은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러 왔다.' 궁금한 거 다 물어 봐? 그녀가 두고 간 건 ‘복채'? 그녀는 남편이 자선에게만 증여를 해 줄 것인지, 사망 시 아이들과 상속을 받는다면 자신의 지분은 얼마나 되며 혼자 상속을 받을 수는 없는지, 불투명 한 장래에 일어날 수 있는 경우와 대처 방법에 대해 물어 보았다• 나는 히는 수 없이 아는 대로 친절하게 대답해야했다. 이젠 에어컨을 틀어야 할 것 같았다. 더워지기 시 작한 것이다. 직원으로 하여금 에어컨을 틀게 하고 다음 질문은 무엇인지 조금 그렇기는 했지만 기다려 보았다. 그런데 다음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여 인의 차례였다. 그들이 그렇게 정한 것이다. “너도물어봐.” 자신은 얼추 끝났다는 표정으로 함께 온 여인을 건드렸다. 나중 여인 역시 짐작대로 만만치 않았다• 20여 년 전부터 별거한 남편과는 아직 이혼신고를 하지 않은상테이며, 남편은다른여자와살면서 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들조차 자신과 남편 사이 에서 낳은 아이로 출생산고를 하여 가족관계등록부 상에 네 명의 자식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를바 로잡는 방법과 남편이 사망 시 상속, 즉 친자와 친자 가 아닌 자의 상속문제, 또 남편과동거하는 여인과 자신에게 앞으로 일어날 문제 등에 대하여 거침없이 물어보았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언젠가 사망했을 때를 대 비한 다방면에 걸친 질문 공세에 나는 서서히 짜증 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다시 마음을 다독이며 질문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언제까지 살수 있을지는 알수 없다. 그 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때 우리 가족들은누구에게 찾아가물어볼까. 무엇을물어보 며어떤답을얻고올것인지… 상담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을 훌쩍 넘고 있었다. 여인들에게 나는내가할수 있는말을다했으니 이 제 더 이상할말이 없다고 했다• 두 여인이 번갈아 보충질문을 하며 얻은 결론은 없다. 아직 그들의 남 편이죽지않았으므로. 두 여인은 거의 만족한 듯 일어섰다. 그리고 먼저 상담을한여인이손지갑을열고돈을꺼내는듯했다. 나는 모르는 척 책상으로 돌아오고 그 여인은 만 원권 지폐 두 장을 꺼내 상담료를 받으라고 했다. 내가 그 냥 가셔도 된다고 하자 "돈이 적은가, 그래도 점심시 간에 시원한 냉면이라도 한 그릇 하세요’’라고 말한다. 나는 “아, 괜찮습니다. 그냥 가시라”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상담료를 주는 사람도 없었고 받은 적도 없으니 당연한 사양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아이구, 돈이 적어도 그냥 받으세요”하며 만 원 권 지폐 두 장을 탁자에 두고 재빨리 사라졌다. 바람에 일없이 펄럭이는 지폐를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점집에서의 ‘복 체그것이었다.술 ®鈴•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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