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9월호

‘‘ 우리 어른들이 만든 재앙으로 인해 진도 해역 어느 물구덩이에서 수백 명의 어린 영혼들이 이 지구별을 떠났댜 애절한 절규와 울렁이는 그 속울림을 어찌할 것인가. 세월호, 그 억장 무너지는 참사에 대해 누 구의 탓이라고 하며 발뻥하는 것으로 될 일인가• '’ 막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만났던 독을 가진 누런 뱀과 의 약속을 쫓아, 지구별 방문 1년 째 되던 날 처음 그 장소에서 뱀한테 물려 자기 별로 되돌아가는 것 이다. 화자인 비행사는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아 주 작은 소혹성 ‘B―612번’, 자기 별로 돌아간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며 추억한다. 세월호 아이들아, 우리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아라! 생 텍쥐페리는 이 책을 ‘어린 날의 레옹 베르뜨에 게’ 바친다고 했다. ‘레옹 베르뜨’라는 어떤 어른의 이름은 다름 아닌 지난 날한 번쯤은 어린이었던 우 리 모든 어른들이 아닐까. 아이의 눈에는 우리 어른 들의 세계가 자못 이해가 되지 않는 이상한 세계로 비춰칠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일을 잘 모르기 도 하거니와 그만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사코 명분을 위해서, 또는 자기 생존과 이득을 위해 싸우고 다투며, 그래야 살아남는다고 여기는 수많은 어론들은 어쩌면 이 혼탁한 세상을 만든 위 선자들이며 기만과탐욕덩어리인지도모른다. 누구 나 옛날엔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어른들은 이미 까 마득한 옛날의 그 어릴 적 순수할 때의 마음을 잊어 버린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효}가 까이 두고 펼쳐 보는 것은 스스로의 성찰에 기인한 것일 따름이다. 적잖은 지금의 나이에도 읽으면 읽 을수록 새로운 감동이 솟구치며 전율하게 된다• 어린왕자는 비행사 아저씨에게 말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 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지 하며 눈 으로는보이지 않는다고. 생 텍쥐페리는 43세의 나이에 조국 프랑스가 나 치에 짓밟히는 걸 보고 뉴욕으로 망명해 1940년대 초 이 「어린왕자훑} 썼다고 한다. 그는 어린왕자를 통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일깨우며 ‘어른’이 된 내 자신의 실체를 되묻는다. 당신 어른들의 논리에 의 해 어린아이들의 꿈이 무자비하게 짓밟혀도 되는 지, 아니 당선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불합리하고 모순에 차 있으며 더없이 메마르고 황량한 것인지 알고있는지! 우리 어른들이 만든 재앙으로 인해 진도 해역 어 느 물구덩이에서 수백 명의 어린 영혼들이 이 지구 별을 떠났다. 애절한 절규와 울링이는 그 속울림을 어찌할 것인가. 세월호, 그 억장 무너지는 참사에 대해 누구의 탓이라며 발뺀히는 것으로 될 일인가. 이미 천상의 별이 되어 있을, 그 가없은 어린 넋 들은 죽음 직전에서도 한사코 우리 어른들의 말 을 따랐다. 우리 어른들이 끝까지 자선들을 구조 해 주리라 믿었다. 아이들아. 결코 용서하지 말아 라,우리 어른들을. “먹고 시는 것은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랑과 삶에 대한 분별과 하늘의 도리를 아는 일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어린왕자」가출간된 지 1년 만에, 아마 어린왕자 의 초대를 받았는지 지중해 상공 어디에선가 종적 을 감춰 행방불명된 생 텍쥐페리의 말이 문득 떠오 른다. 술 ®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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